기사최종편집일 2025-03-1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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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한국 더러워!" 中 쇼트트랙 황당 폭언→'밀어주기' 조용.…한국 축하했는데, 중국 실력도 지고 매너도 졌다

기사입력 2025.02.10 13:42 / 기사수정 2025.02.10 13: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더럽다! 진짜 더러워!"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가 10일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쑨룽이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더럽다!'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전했다. 

각종 SNS를 통해 퍼진 영상에서, 쑨룽은 "더럽다! 더러워!"라고 외치며 믹스드존에 등장한 뒤, 그대로 믹스드존을 나가면서 "한국(Korea) 더러워!"라고 소리 지르며 나갔다. 

매체는 "쑨룽이 박지원을 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왜 반칙이야. 판정이 공정하지 않다면 쇼트트랙은 사라질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쑨룽이 분노한 건 두 차례 경기에서 발생한 장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중국 하얼빈에 있는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5000m 계주 결승전에 출전했다.

쑨룽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장성우를 추격하다가 혼자 넘어졌고 장성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뒤이어 박지원이 통과해 두 선수가 금·은메달을 땄다. 화면에서 쑨룽은 아무런 충돌 없이 혼자 넘어졌는데 이에 불복하는 태도를 보였다. 

뒤이어 계주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이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문제의 장면은 마지막 바퀴에 등장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과 린샤오쥔(중국)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린샤오쥔은 뒤따라온 카자흐스탄 선수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박지원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카자흐스탄, 일본 순으로 뒤따라왔다. 

경기 후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박지원에게 페널티를 선언했다. 린샤오쥔과 몸싸움 과정에서 나온 반칙이다. 두 선수가 같이 경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게만 페널티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실격, 중국은 7분03초90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얻어냈다. 금메달은 어부지리로 카자흐스탄에 돌아갔다. 기록은 6분59초415였다.



중국 매체들도 연이은 한국과 중국의 충돌 장면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후 닷컴'은 "카자흐스탄이 금메달, 일본이 은메달, 중국이 동메달을 차지했고 한국은 파울로 실격됐다"라면서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밖에서 웃고 떠들었다"라며 한국 선수들이 고의로 린샤오쥔을 넘어뜨려 목적이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쑨룽의 분노에 대해서 '시나스포츠'는 "쑨룬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한국이 쇼트트랙 두 경기에 중국에 악의적인 반칙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1000m 결승에서 판정은 쑨룽에게 당연히 불만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왕멍이 해당 경기와 관련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며 비아냥댔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왕멍은 "이게 쇼트트랙이냐 빙상 킥복싱이냐"라며 "어떻게 한국은 우리에게 연속해서 펀치를 날리냐"라고 한국을 조롱했다.

하지만 쑨룽도 자유로울 수 없다. 8일 남자 500m 결승에서 그는 린샤오쥔과 함께 출전했고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개인전에서 동료의 밀어 주기 도움이 금지돼 있는데, 이날 심판진은 쑨룽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린샤오쥔의 금메달이 그대로 인저오댔다. 



이에 대해 한 중국 매체도 "쑨룽이 린샤오쥔을 도운 게 명백하다. 이게 '팀 차이나'"라며 쑨룽의 밀어 주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 자국 대회에서 중국은 쇼트트랙 9개 세부 종목 중 단 2개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말한 린샤오쥔의 남자 500m 금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제외하면 모두 금메달에 실패했다. 

반대로 한국은 쇼트트랙 종목을 지배했다. 앞선 두 종목과 남자 계주를 카자흐스탄에 내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종목을 한국이 휩쓸었다.



여자 500m는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각각 금, 은, 동을 싹쓸이했고 1000m도 최민정과 김길리가 금메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여자 1500m 금메달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남자 대표팀은 남자 1000m에서 장성우, 박지원이 각각 금과 은을, 1500m에서는 박지원이 금메달, 장성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계주 2000m 금메달은 남녀 대표팀이 합작한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지원과 장성우가 남자 500m 결승 뒤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을 축하하는 등 한국 선수들은 매너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 부족을 한국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실력에서도 졌고, 매너에서도 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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