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 3부리그 르 망을 2-0으로 누르고 프랑스축구협회 FA컵 성격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PSG는 다시 한 번 컵 대회 우승을 향해 한 발 나아가면서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와 프랑스컵을 모두 우승하기 위한 순항을 하고 있다.
이강인도 높은 패스 성공률을 통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5일(한국시각) 프랑스 르 망 스타드 마리마르벵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 16강 원정경기에서 르망을 2-0으로 눌렀다.
과거 유명 한국자동차 이름으로 잘 알려진 르 망은 지금은 3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PSG가 몇 수 위 실력을 드러내며 대승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실제 경기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PSG가 2골 넣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PSG는 대회 2연패와 통산 16번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승리했다. 이강인은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중원에 힘을 보탰다.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를 중심으로 윌리안 파초와 루카스 베랄도를 중앙 수비진으로 배치했다. 오른쪽 풀백에는 요람 자게, 왼쪽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출전했다. 중원에는 주장 완장을 찬 파비안 루이스가 세니 마율루, 이강인과 함께 나섰으며, 공격진은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그리고 곤살루 하무스로 구성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홈팀 르 망은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PSG를 압박했다.
전반 7분 홈팀 테오 에윰이 프리킥을 이어 받아 왼발로 첫 슈팅을 날리며 PSG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PSG도 반격에 나섰으며, 이강인이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 흐름을 장악한 PSG는 결국 전반 25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무스가 공중볼을 잡아낸 뒤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데지레 두에가 낮게 깔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PSG가 1-0으로 앞서나갔다. 두에는 이번 시즌 이강인과 함께 제로톱 시스템에서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른바 '가짜 9번'을 맡고 있다.
르 망은 실점 이후 동점골을 노렸지만, PSG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0분 르 망이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았았지만, 골키퍼 사포노프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이어 전반 39분에는 앙투안 라비야르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반면 PSG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변화를 줬다. 누누 멘데스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투입되며 측면 공격이 더욱 활발해졌다.
르 망의 강한 압박도 이어졌다. 후반 5분 역습으로 이어지는 르망의 공격으로 토마 시몽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PSG 수비진의 방해로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15분엔 크바라츠헬리아가 센스 있는 패스로 마율루에게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마율루의 강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PSG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르 망의 수비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버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르망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26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교체 투입된 프랑스 국가대표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PSG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PSG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PSG는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28분 지난달 겨울이적시장에서 7000만 유로(1060억원)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온 크바라츠헬리아가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며 하키미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했지만, 홈팀 골키퍼 에완 하푸가 선방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후 양 팀은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흐름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별다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2-0으로 마무리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패스 성공률 95(82/85), 슈팅 1회, 롱패스 성공률 83%(5/6),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 실력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최근 PSG의 유럽 정상급 선수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르 망전에 앞서 이강인은 지난 2일 브레스트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4호 도움을 올리면서 5-2 대승에 일조했다.
당시 이강인은 PSG가 2-1로 앞선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리그 6골 4도움을 기록해 시즌 10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렸던 이강인은 이번 시즌 단 20경기 만에 6골 4도움 기록을 세웠다.
특히 득점에 성공한 이번 시즌 리그1 득점 선두 뎀벨레가 경기 후 "세 번째 골 장면에서 이강인의 패스는 마법 같았다"라며 "이강인은 나를 보고 패스를 살짝 밀어줬다. 좋은 패스였고, 나도 위치를 잘 잡고 있었다"며 이강인의 패스가 환상적이었고 자신의 위치선정도 좋았던 탓에 멋진 득점을 합작할 수 있었다고 호평해 화제가 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선 가짜 9번으로 전반전을 소화한 뒤 적장인 세계적 명장 펩 과르디올라에게 "가짜 9번 때문에 힘들었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PSG는 이제 리그 1으로 다시 초점을 맞춘다.
오는 2월 7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AS 모나코와 리그 1 빅매치를 치르게 된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는 모나코전 승리를 통해 리그 1 우승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한다.
한편, PSG는 프랑스컵에서 1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월 11일, PSG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브레스트와 맞붙는다. 리그 경기에서 5-2로 대승을 거뒀던 PSG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PSG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