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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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토트넘 '돈 펑펑', 0골 FW 4개월 임대 150억 쓴다…유럽이 발칵! "뮌헨의 굉장한 승리"

기사입력 2025.02.05 07:35 / 기사수정 2025.02.05 07: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그야말로 질질 끌려다녔다.

20세 공격수 한 명 데려오자고 구단 회장까지 날아가 설득하더니, 유럽시장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의 제안까지 건넸다.

토트넘이 불과 4개월 짜리 공격수 한 명 쓰는데 1000만 유로, 150억원의 임대료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인지 이적료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돈을 상대 구단에 주면서 선수의 연봉까지 전액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언론이 깜짝 놀랐다. '뮌헨의 승리'라며 크게 다뤘다.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스 올림픽대표팀 출신 공격수 마티스 텔 얘기다.

토트넘은 지난 4일(한국시간) 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텔은 토트넘에 올 운명이 아니었다. 텔은 토트넘을 가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부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알아봐 '뒤통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들 구단이 영입 의사를 철회하거나 뮌헨과의 구단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입단이 좌절됐다.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토트넘행을 결심하면서 자신의 이적 사가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우리 구단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이적 옵션이 있다. 그는 11번을 달게 된다"고 했다.

텔의 토트넘 입단은 극적이었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한국시간으로 3일 늦은 밤 SNS를 통해 "텔이 토트넘에 임대로 떠난다"며 특정 선수 혹은 감독이 확실히 이동할 때 쓰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문구 '히어 위 고'를 붙이면서 텔의 토트넘 이적 대반전 소식이 전해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텔이 결국 토트넘에 간다고 보도했다.

텔은 토트넘이 '출전시간 보장'까지 약속했음에도 이를 믿지 않고 이적 제안을 거부했다.

특히 '악마의 협상가'라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독일까지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날아가 그와 일대일로 마주 앉았음에도 텔은 토트넘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 형식으로 6000만 유로(90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안했다. 이에 20살의 전도유망한 텔을 임대로 보낸 뒤 돌려받으려고 했던 뮌헨도 마음을 바꿔 완전이적을 허용했다.

구단간 합의가 끝난 상황에서 선수가 토트넘을 거부한 것이다.

텔의 영입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었다.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에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팔면서 받은 돈의 절반을 뮌헨 백업 공격수 영입에, 그 것도 시즌 무득점 선수에게 투입하는 것은 물론 손흥민, 브레넌 존슨 등의 출전 시간까지 박탈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지난달 31일 "뮌헨과 토트넘은 공격수 마티스 텔의 이적에 대해 6000만 유로를 건네기로 했다"며 "텔은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른 클럽들은 제안서를 빨리 보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플레텐베르크가 "텔이 토트넘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때가 지난 1일이었다.

당시 플레텐베르크는 "텔은 오늘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한 뒤 지난 4일 동안 처음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텔이 팀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뮌헨 잔류는 토트넘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하기 위한 핑계였다.

텔은 토트넘을 원하지 않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다른 구단을 원했다.

토트넘이 텔의 맨유행 이적 움직임으로 두 번 망신을 당한 이유다.

토트넘도 이를 파악하고 파격적인 이적료 외에 텔에게 출전시간 확약을 하면서 맨유나 첼시, 아스널이 하이재킹을 시도하기 전에 도장을 찍으려고 했다.



레비 회장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뮌헨까지 날아가 선수와 담판을 짓겠다는 '상상초월' 태도를 드러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토트넘은 텔이 끝내 이적을 거부하자 방향타를 돌려 맨유 20세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첼시에서 백업으로 밀린 '제2의 호날두' 주앙 펠릭스 등의 영입도 타진했다.

가르나초의 경우 선수가 맨유 잔류에 미련이 있었다. 주앙 펠릭스를 두고는 토트넘이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이라는 이유로 인해 첼시 구단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는사이 텔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맨유와는 계약을 하고 싶어 임대를 추진했지만 뮌헨 구단이 맨유와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텔이 마음을 돌렸고 토트넘도 받아줬다. 당초 제안된 이적은 아니고 임대 형식이 될 전망이다.

오갈 곳 없는 선수를 품었으니 토트넘이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챙겼을까.

전혀 아니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텔의 임대료로 거의 1000만 유로를 반는다"며 "뮌헨 입장에선 엄청난 성공적 딜"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토트넘은 텔의 연봉도 100% 부담한다. 선수 임대의 경우, 원소속팀과 선수를 임대하는 팀이 급여를 나눠서 내는 게 관례지만 텔의 경우엔 토트넘이 모두 부담하는 셈이다.

물론 텔은 뮌헨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처럼 연봉이 200~300억원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임대료 1000만 유로에 연봉 전액 부담은 토트넘 입장에선 파격적인 제안을 뮌헨에 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토트넘은 텔을 완전이적으로 데려갈 생각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엄청난 이적료 지불했으니 텔을 상당시간 기용할 수밖에 없다. 텔은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를 파고드는 움직임이 손흥민과 비슷하다. 텔의 출전으로 손흥민 출전 시간에 제약이 생길지 궁금하게 됐다.


2005년생 프랑스 공격수 텔은 자국리그 렌에서 2022년 불과 17세 나이에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금까지 1군에서 83경기 출전해 16골 7도움을 올렸다.

뮌헨은 텔을 영입하기 위해 2000만 유로(약 300억원) 거액을 렌에 지불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됐다.

텔은 뮌헨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에 28경기 출전해 6골을 터트렸다. 주로 교체로 기용되면서 600분만 소화했지만 짧은 출전시간임에도 6골이나 넣었기에 장래가 기대됐다.

2023-2024시즌엔 출전시간이 늘어나 41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 중앙 공격수, 윙어를 가리지 않고 뛰면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궁합도 좋았다. 여세를 몰아 텔은 지난해 3월 뮌헨과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엔 뱅상 콤파니 새 감독과의 궁합이 맞지 않아 분데스리가 14경기 출전에 불과하고 득점 없이 1도움만 기록 중이다.

이에 잠시 토트넘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 구단 완전이적까지 검토하게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빌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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