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탈삼진 관련 기록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의 이야기다.
양현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95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4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22개), 커브(7개) 순이었다.
1회말과 2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양현종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1사에서 송성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데 이어 4회말과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투구수를 아꼈다. 3회말 1사 2루 변상권의 타석부터 7회말 무사 김건희의 타석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1사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박찬호의 수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그 사이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내면서 멀찌감치 달아났고, 양현종으로선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7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진 선수는 양현종이었다. 그는 선두타자 김건희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후속타자 이승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주성원과 이주형을 모두 뜬공 처리하면서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15일 경기 전까지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및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까지 각각 탈삼진 5개, 7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날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면서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13일과 14일 경기에서 필승조를 가동한 KIA는 이날 정해영과 전상현을 활용할 수 없었다. 두 투수 모두 연투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투구수가 적었던 장현식과 곽도규의 경우 불펜 대기는 가능했지만, 마찬가지로 이틀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건 불가능했다.
더구나 KIA는 16~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리그 2위 LG 트윈스를 만나야 한다. 주말 3연전에서 1승이라도 더 챙겨야 하는 KIA로선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했다.
다행히 KIA의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갔고,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양현종의 호투 덕분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 김기훈과 김사윤 두 투수가 각각 8회말과 9회말을 책임지면서 장현식을 비롯한 필승조 전원이 등판에 대한 부담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전날(14일)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현종이 7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주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필승조를 아낀 만큼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