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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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문수…'LIAR+피노키홍', 홍명보 감독 향한 울산팬 '분노의 메시지' [울산 현장]

기사입력 2024.07.10 18:29 / 기사수정 2024.07.10 18:29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홍명보 감독을 향한 울산HD 팬들의 분노가 경기 시작 전부터 끓어오르고 있다. 경기장 한 구석에는 구단을 등지고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떠나게 된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11승6무4패, 승점 39로 선두 김천상무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1점 차 2위로 바짝 추격 중이다. 8위 광주(6승1무12패·승점 25)를 잡아야 3위 포항 스틸러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구단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알렸다. 이 이사는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라며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HD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된 점에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서 감독을 빼앗기게 된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라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울산 구단도 홍명보 감독은 우리 구단에 2개의 별을 달아준 감독입니다. 자식을 둘이나 낳고 3년 반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보내주는 게 좋을까요? 사랑하던 사람과의 헤어짐에는 일방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겁니다.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합니다. 멋지게 보냈으면 합니다"라고 '아름다운 이별'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을 지휘하는 홍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광주전에 많은 관심이 쏠린 건 당연했다. 울산 팬들이 과연 어떻게 홍 감독을 보내주느냐도 관심사였다.



이날 문수축구경기장 한 구석에는 킥 오프 전부터 울산 팬들의 분노가 담긴 걸개가 내걸렸다. 걸개에는 'LIAR', '피노키홍'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동안 수없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던 홍 감독이 돌연 태도를 바꿔 훌쩍 떠나버린 것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였다.

반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기술위원으로 활동한 후 용기를 내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에게는 '주저하지 말고 호기롭게 나아가'라는 문구로 응원을 보냈다.

홍명보, 박주호 모두 울산의 레전드지만 팬들이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명백하게 달라졌다.

울산 구단의 기대와 달리 홍 감독과 팬들의 아름다운 이별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울산,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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