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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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황'과 마음 통한 두산 조수행…대졸 후배들 위해 더 힘낸다

기사입력 2024.07.03 09:35 / 기사수정 2024.07.03 09:35

7월 3일 현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도루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조수행과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7월 3일 현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도루 부문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조수행과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돌격대장 황성빈은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자연스럽게 두산 베어스 조수행과 도루왕 레이스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가운데 황성빈은 뜻밖의 '대졸' 선수들간 경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황성빈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조수행 형도 워낙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누가 도루왕이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이 경쟁을 같은 대졸 출신 선수들이 벌이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성빈은 2020년 경남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에는 유일하게 대졸 선수였고 리그 전체에도 황성빈을 포함한 대졸 루키는 17명뿐이었다. 

KBO리그에서 최근 대졸루키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해마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하는 100명의 선수 중 대졸 선수의 비율은 10% 안팎이다. 고교 선수들 대부분도 명문대 진학보다 하위 라운드 지명이라도 프로행을 선호한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7월 3일 기준 시즌 타율 시즌 타율 0.356, 64안타, 4홈런, 16타점, 32도루, OPS 0.898로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7월 3일 기준 시즌 타율 시즌 타율 0.356, 64안타, 4홈런, 16타점, 32도루, OPS 0.898로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교 시절 프로 직행이 불발된 뒤 대학교에서 KBO리그 재수를 택하더라도 고교 선수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쉽지 않다. 황성빈 역시 이 과정을 몸소 겪었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이라도 '대졸'로서 느끼는 동질감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마추어 야구 현장을 찾는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숫자도 고교 대회와 대학 대회는 큰 차이를 보인다. 대학 선수들은 스카우트들이 아예 지켜보지 않는 환경에서 게임을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황성빈은 "모든 선수가 다 간절하게 야구를 하고 스토리가 있겠지만 고교 선수들은 많은 관심 속에 프로에 먼저 입단했다. 대학교 선수들은 사실 '내가 4년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프로에 갈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많이 한다"며 "고졸 입단 선수는 군대를 다녀와도 대학교 졸업 선수에 비해 2년이 더 남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대졸 선수들이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조수행 역시 황성빈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황성빈이 대졸 출신 선수들의 도루왕 경쟁에 큰 의미를 부여한 인터뷰는 보지 못했지만 취재진에게 설명을 들은 뒤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7월 3일 기준 시즌 39도루를 기록하면서 2024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7월 3일 기준 시즌 39도루를 기록하면서 2024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조수행은 2016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 10개 구단 어느 팀에서도 노리는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최근 대졸 신인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걸 보면 마음이 썩 편하지만 않다.

조수행은 "지난해부터 KBO리그에 대학교 2학년 선수들도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있는 얼리 제도가 생겼지만 나와 황성빈 때는 없었다"며 "대학에서 보내는 4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나도 대졸 출신이기 때문에 대학교를 마치고 프로에 온 신인들을 보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 야구의 인기가 조금 떨어졌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안타깝지만 대졸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대졸 선수들의 프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약속했다.

7월 2일 현재 조수행은 39도루로 2024 시즌 도루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성빈이 32도루로 조수행의 뒤를 쫓으면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 중 누가 대졸 출신 도루왕의 계보를 잇는 '왕관'을 쓰게될지 지켜보는 것도 2024 시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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