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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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다" 하정우의 복잡한 심경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6.14 17:50 / 기사수정 2024.06.14 18:0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하이재킹' 하정우가 재난물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

하정우는 공군 출신의 여객기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여객기를 책임지는 모습은 그의 굳은 의지와 신념을 보여준다.



이날 하정우는 '하이재킹'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밌었다. 작품 고를 때마다 늘 하는 이야기인데 실화라는 것도 놀라웠고, 이 친구가 무슨 목적으로 비행기를 납치했을까도 컸다. 전체 시나리오에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이 있었지만, 편집 과정에서 많이 축소됐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비공식작전', '1947 보스턴'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 하정우. 그는 "의식적으로 실화 바탕 이야기를 선택했다기보다는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랑 같이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각각 감독들과 인연이 그전에 더 있었고, 오랫동안 이야기해 온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이 신기하게 몰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바탕 인물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 공간이 부족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하이재킹'이 사건이 더 센 부분이 있다. 여유를 부릴 공간이 없다. '비공식작전'은 사건의 여유 공간을 둬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감독의 스타일이고, 김성한 감독은 그런 스타일이 아닌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드는 것은 감독의 몫이기 때문에 따라서 수행하는 거다. 인물을 표현하는 공간이 없으면 캐릭터가 밋밋해질 수가 있다. 걱정이 들지만 이 서사나 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흐름에 맡겼다"고 이야기했다.



'하정우 표 재난영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난영화는 하정우를 대표하는 장르 중 하나가 됐다. 그에 대해 하정우는 "재난물을 고집하는 건 아니고 작품을 선택할 때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시감을 느끼지 못하게 극복하는 게 과제이자 숙제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흥미진진한 서사에 어떻게 하면 잘 녹아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재난영화를 소화하는) 노하우라면 굳이 스토리에 더 신경을 쓴다"며 "재난영화의 재미는 재난 속에서의 낭만"이라고 꼽기도 했다.

이어 "'미스트'를 보면 마트에 갇히지 않나. 저기 갇히면 그 음식을 마음껏 먹겠구나 하는 상상도 하고, '캐스트 어웨이'에서 윌슨과 함께 노는 것, '터널'도 사료도 나눠 먹는 등 그런 낭만을 분배해서 잘 표현한다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하이재킹'의 낭만에 대해 "70년대의 정취"라고 생각한다. 실제 비행기 탈 때의 모습, 승무원들의 유니폼, 승객의 의상, 닭이 기내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속초공항의 정취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 등 열일을 이어오고 있는 하정우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는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다. 그 안에 있다 보니까 지나 봐야 알 것 같더라.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내가 주연 배우로서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하는데 딱히 뭔가 뾰족한 것도 없다. 하던 대로, 관성이라기보다는 제작진과 깨어있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계 성수기, 비수기도 사라진 것 같다며 "그래서 지금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는 게 최선이겠다. 생각이 많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각 영화 포스터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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