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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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보고있나?" 홈구장서 맨시티 응원 '미친 토트넘' 팬들

기사입력 2024.05.15 13:45 / 기사수정 2024.05.15 14:08

황당한 장면이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황당한 장면이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응원하는 팀이 실점했는데 환호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팀 감독은 홈팬들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뛰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싸운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만이 아니었다. 홈 팬들과도 싸워야 했다.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이다"라고 할 만큼 빅매치였는데 예상대로 전력에서 앞선 맨시티가 두 골차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잡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내줬고 더브라위너가 이를 다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빠르게 찔러줬다. 홀란이 오른발을 갖다 대며 볼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5년간 열리지 않던 토트넘 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골문을 맨시티가 드디어 여는 순간이었다. 더브라위너와 홀란 모두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트리며 득점을 합작했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아울러 토트넘을 응원하던 아스널 팬들의 우승 희망이 조각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후반 41분 상대 역습을 끊어 만들어낸 단독 찬스를 손흥민이 치고들어간 뒤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교체투입된 상대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 막혀 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개를 감싸쥐었다가 손흥민의 '빅찬스미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찬스를 놓친 토트넘은 결국 대가를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하자마자 토트넘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상대 교체선수 제레미 도쿠를 넘어트려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다. 홀란이 가볍게 차 넣어 2-0을 만들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토트넘은 이날 이겼더라면 오는 19일 치러지는 최종 38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쳄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패해 5위가 사실상 확정됐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경쟁한다.

이날 토트넘은 어수선한 가운데 맨시티전을 치렀다.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강팀이어서 토트넘은 전력을 다해야 했지만 홈구장 강점을 100% 살리지 못했다. 일부 팬들이 맨시티를 응원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토트넘 '북런던 더비'를 치르는 라이벌 아스널과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홀란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홀란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팬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때로는 응원하는 팀이 잘 되는 것보다 라이벌 팀이 실패하는 것을 짜릿하게 느끼는 '열성팬'들이 있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엔 그런 팬들이 많았던 거로 보인다. 두 팀 경기 전엔 SNS를 통해 토트넘 옛 유니폼을 입고 "7월까지는 맨시티 팬이 되겠어요"라고 노래하는 토트넘 팬들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엔 맨시티의 승리가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막는 결과를 가져다줄 거라며 즐거워하는 토트넘 팬들이 있었다. 아스널은 승점 86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가 토트넘을 누르면 승점 88이 되면서 아스널을 따돌리게 된다. 그리고 아스널과 맨시티 모두 19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팬들은 맨시티가 골을 넣으면서 슬퍼하기보단 오히려 기뻐했다. 후반 6분 맨시티 간판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의 선제골이 터지자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 보고 있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홀란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내줬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만큼은 맨시티를 훨씬 더 응원했고, 홀란이 2-0을 만들자 어깨동무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에 0-2로 졌다. 그런데 이날 토트넘 팬들은 홀란 골이 터지자 오히려 어깨동무 춤을 추며 기뻐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토트넘이 이기면 원수 같은 라이벌팀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백미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당혹스러워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팬과 언쟁하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퍼진 것이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말에 "당연히 영향을 줬을 것이다. 내가 팬들에게 지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늦은 시점에 쐐기골을 얻어맞은 건 관중들이 우릴 도왔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빅6'로 꼽히는 큰 구단임에도 그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 1부 리그 우승은 무려 63년 전 일이다. 컵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16년 전인 2007-2008시즌 리그컵이 마지막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질주하며 1위를 지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11월8일 첼시전에서 1-4로 대패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두껍지 못한 선수층에 약점이 드러났고 결국 4위권 경쟁에서도 탈락했다.

팬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울 법한 시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구단은 기초가 정말 허약하다. 구단 안팎이 모두 허약하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토트넘에서 성공하고 싶다. 그게 내가 이 구단에 온 이유"라면서 "남들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난 이기는 팀을 만드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 안다. 그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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