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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졸업'=공교육 왜곡"…사교육 갈등 논란, 어땠길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5.13 19:30 / 기사수정 2024.05.13 19:37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전국중등교사노조조합이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속 재시험 요구 사건 묘사와 설정이 공교육을 왜곡했다고 전하며 불쾌함을 표했다. 이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중등교사노조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11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1회 '고등학교 재시험 요구' 사건의 설정과 묘사에 대해 "과도한 극 중 묘사와 설정은 공교육 일선에서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시청자들에게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중등교사노조 측은 "특정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데에 공교육 현장에 대한 오해와 이분법적 사고를 불러 일으킬만한 과도한 설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라며 "방송 이후 유튜브 등에서는 이미 '막말하는 (학교) 선생님 압살하는', '출제 오류 사태 말빨로 사로잡은'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편집본 컨텐츠가 생성되었고, 이는 스승의날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공교육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학생들이 교사 측에 재시험 요구를 하면서의 "찍히면 어떡해요 학생부", "수시 생각하면 일 키우지 말아라", "수능에서 사라졌습니다. 낡았으니까요", "어차피 학생부 때문에 애들이 문제 제기를 세게 못할 거라는 거", "인질로 잡혀있는 학생부 앞세워 교권을 참칭하는 게 문제입니까" 등의 대사를 지적했다.

"입시에 종속되어 교육과정과 평가가 기형적으로 운영되어 온 중등교육의 존재 이유와 본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 교육과정의 본질을 살리며 운영해 나가려는 중등 교사들의 노고와 고뇌를 깊이 있게 성찰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 본인의 관점을 고수하려고만 하다가 수세에 몰리자 '기생충'이라 표현하며 주인공에게 물리력을 행사하여 피해를 입히는 남성 캐릭터는 고등학교 교사로, 눈물을 흘리는 제자를 위해 직접 나서지만 남교사의 물리력 행사에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여성 캐릭터는 학원 강사로 설정하여 이 둘의 대립 구도를 그려낸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이분법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중등교사노조는 전국의 중등 교사들을 대표하여 드라마 ‘졸업’의 남은 방송이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에게도 공감과 위로, 의미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여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인에게도 긍정적이고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컨텐츠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tvN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문제화 될 것을 예상했다는 반응과, "드라마일 뿐"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중등교사노조 입장에 공감한 시청자들은 "그럴 줄 알았다. 학원 선생 미화하려고 학교 선생은 너무 무능에 악질로 그리더라", "교사들이 화날 만", " 학원에서 가르친데로 답을 썼는데 오답처리 됨. 그걸로 애 울고불고 엄마가 찾아가서 난리치고 결국 학교 찾아감, 서로 감정이 격해지니 학원샘이 나서서 결국 재시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전개된다. 14년차 스타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학교 교사가 국어시험 문제 14번 복수 정답처리로 인한 재시험 사건을 두고 갈등을 겪는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졌다.

국어 문제 14번문항과 관련, 학교 교사 표상섭(김송일 분)은 신경림의 '농무'에서의 "신명이 난다" 표현이 '역설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혜진은 학생과 학부모 측에게 '반어법'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 학생에게 학교 측에 이의제기를 요구할 것을 추천했다.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밉보여 학생부 기록에 해가 갈 것을 우려하며 걱정을 표했지만, 결국 서혜진의 추천대로 이의제기를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나 표 교사는 학생들에게 화를내며 복수정답을 인정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서혜진에게 상황만 안좋아졌다며 따지기 시작했고, 결국 서혜진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담당 교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학교에 찾아갔다.

표 교사는 "신경림의 '농무' 배경이 1970년대다. 농촌이 무너지던 시절이다. 이 시의 답답하고 고달픈 상황에 치여서 소까지 팔아치운 농민이다. 절망 그 자체다. 그런데 그 심정을 '신명이 난다'고 생각했다. 모순이 있다. 이게 역설이다"라고 설명했다.

서혜진은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역설법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신명이 난다'는 문장 자체에는 모순이 없으니까. 속마음과 표현이 상반된 수사법으로 본다면 반어법도 정답이 될 수 있지 않냐"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격해지자 서혜진은 표 교사에게 "문제가 낡았다. 의인과 활유, 역설과 반어 같은 걸 개념적으로 구분짓는데 목매는 문제는 수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낡았으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도 학생부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세게 이의 제기를 못 한다는 거 알고 그러는 거 아니냐. 재시험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표 교사는 서혜진에게 '기생충'이라고 표현하거나, 어깨를 세게 잡는 등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권위이식에 가득 찬 인물로 그려졌다. 

이후 학교 교사들의 논의 끝에 재시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표 교사는 서혜진 강사를 따로 불러내 "소문 자자한 대치동 발령. 거기에 첫시험.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 보다. 전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학구열이나 수준, 그런 것 때문에. 처음 애들이 찾아왔을때 바로 오류를 인정하지 못 했던 건 아마 밀리는 기분이어서였을 거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낡고 안일한 문제였던 것 인정한다. 사과드린다. 새 발령지에서 치른 첫 시험이라 오류를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모욕적인 언사를.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 드라마다. '밀회',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 '봄밤'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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