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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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김영웅의 '강심장' 기질, 라팍 지배했다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10 06:44 / 기사수정 2024.05.10 06:44

삼성 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영웅. 5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 속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영웅. 5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 속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히어로' 김영웅이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맹활약으로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찬스 창출은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면서 사자군단의 새로운 4번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김영웅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5차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의 5-2 역전승을 견인한 영웅으로 우뚝 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김영웅을 4번타순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구자욱, 데이비드 맥키넌 등 주축 타자들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최근 퍼포먼스가 괜찮았던 김영웅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영웅은 이날 게임 전까지 정규시즌 36경기 타율 0.294(136타수 40안타) 8홈런 22타점 OPS 0.918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를 기록 중이던 가운데 프로 입단 3년차에 처음으로 1군 무대 '4번타자'로 전광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영웅. 5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 속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영웅. 5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 속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사령탑의 믿음에 불방망이로 화답했다. 삼성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이재현의 2루타 때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팀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김영웅의 활약은 계속됐다. 삼성이 1-2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네일을 무너뜨리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김영웅은 원 볼에서 네일의 2구째 147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파워로 돋보였다. 시즌 9호 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영웅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삼성이 2-2로 접전을 펼치고 있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 찬스를 연결시켰다. 이재현의 볼넷,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헌곤의 2루타로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김영웅은 경기 시작 전 "훈련 때 타격감이 좋았다. 오늘 게임에서 (활약할)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이유를 멋지게 증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영웅. 5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 속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영웅. 5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김영웅의 활약 속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게임을 마친 뒤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 좋다. 오늘 4번타자로 나간다는 말을 듣자마자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컨디션도 좋았다"며 "스스로에게 오늘 점수를 준다면 100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4번타자라는 걸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외국인 투수들은 공에 힘이 있다 보니까 나는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치면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돌아봤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향후 삼성의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김영웅 역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되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영웅은 "나는 솔직히 4번타자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홈런, 타율을 목표로 정하기보다는 5번타자로 자리 잡고 싶었다"며 "아직 확실하게 내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중심 타선에 들어가면 더 책임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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