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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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던 마이애미의 시험대에도 '인상적인 투구'…고우석 KBO 세이브왕 자격 증명→28번째 코리안 빅리거 될까

기사입력 2024.05.10 05:45 / 기사수정 2024.05.10 05:45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자비 없던 마이애미 말린스. 고우석은 안정적인 투구를 앞세워 첫 번째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블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 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이날 경기가 고우석의 생애 첫 트리플A 등판이었다. 트레이드 되기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는 더블A에서만 뛰었다. 고우석은 첫 투구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네 타자를 상대해 최종 성적 1⅓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트리플A 첫 홀드를 기록했다. 커터 7개와 직구 4개, 커브 2개 등 공 13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93.2마일(약 149.9㎞)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우석은 힘든 상황 속 마이애미 소속 첫 등판에 나섰다. 이날 고우석이 상대한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는 경기 전까지 시즌 전적 20승 11패를 기록. 인터네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강팀이다. 거기에 고우석은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상대 4번타자를 트리플A 첫 타자로 맞이했다. 어떤 투수라도 마주하고 싶지 않을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팀이 4-2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4번타자 로건 포터와 맞대결을 펼쳤다. 포터는 현재 트리플A에서 두 시즌 넘게 뛰고 있는 타자. 지난해 빅리그에서는 11경기 38타석에서 타율 0.194(3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홈런 4개와 장타율 0.667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우석은 까다로운 타자와 맞대결에서 공 하나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마이애미 소속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 선두타자 데빈 만을 상대로 볼카운트 2-0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파울 2개로 카운트를 빠르게 선점했다. 이후 위닝샷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는 트리플A에서 잡은 첫 삼진이었다. 상대 5번타자 만 역시 쉽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시즌 타율 0.296(81타수 24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해 타선의 중심을 맡은 선수였다. 고우석은 값진 아웃카운트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고우석.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빅리그 통산 72경기에 출전한 네이트 이턴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였던 타일러 젠트리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젠트리와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3-0으로 볼넷 직전까지 갔지만, 차분하게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젠트리는 올해 타율 0.148(88타수 13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부진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16홈런을 때려낼 만큼 능력 있는 타자다.

고우석이 지킨 점보슈림프의 리드. 팀은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 6-5로 승리했다.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지금처럼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고우석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 선수 중 현재 빅리그에 가장 가까이 있다. 그는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의 4대1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돼 팀을 옮겼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포함해 팀 내 상위 유망주 외야수 딜런 헤드(6순위)와 외야수 제이컵 마시(9순위),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13순위)를 내보냈다. 반대로 마이애미로부터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 2023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른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했다. 

지난 1월 4일 고우석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121일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쉬움 속에 미국에서 첫 소속팀을 떠나야 했지만, 이 트레이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9일 경기 종료 기준으로 마이애미는 시즌 전적 10승 29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은 불펜진 평균자책점 4.74로 30개 구단 중 25위다. 고우석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다면, 불펜진이 얇은 마이애미 구원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고우석은 한국시간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고우석은 2017~2023시즌 KBO 리그에서 뛰며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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