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1:10
스포츠

"심판이 카타르 도와주네" 일본도 안다…한일전 '필승 이유' 분명하다 [김환의 로드 투 파리]

기사입력 2024.04.22 10:48 / 기사수정 2024.04.22 11:00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일본도 카타르와 8강에서 만나는 걸 꺼리고 있다. 반드시 조 1위로 올라가 카타르가 아닌 인도네시아를 만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 카타르를 피하고 인도네시아와 맞붙어야 준결승행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더 높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돌풍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한국이나 일본 입장에서 그래도 상대하기 수월하다. 전력도 그렇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한일전은 흔히 자존심 대결로 비춰진다. 미묘한 감정 속 오랜 기간 쌓인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구도가 폭발하는 경기라는 점이 한일전이 주목받는 대부분의 이유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는 실리적인 이유도 걸려 있다. 

한국과 일본은 두 경기 만에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아직 B조 최종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조별리그 3차전인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의 최종 순위를 가르는 경기다. 이기는 팀은 조 1위로, 그렇지 않은 팀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8강 대진 상대가 달라진다. B조 1위와 2위는 각각 A조 2위,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A조 1위는 카타르, 2위는 인도네시아로 확정됐다. B조 1위가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2위가 카타르를 만난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피하고 싶은 상대는 개최국 카타르다. 단지 카타르가 이번 U-23 아시안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일 양국이 카타르와의 대진을 꺼리는 이유는 카타르의 판정 이득 논란 때문이다.



모두 카타르가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판정의 수혜를 받은 걸 똑똑히 확인했다. 

카타르는 인도네시아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명확하게 기울어진 판정으로 이득을 봤다. 경기가 끝난 뒤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징계를 각오하고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경기를 주관한 심판진과 AFC를 비판했을 정도로 당시 판정은 한 쪽에 치우쳐 있었다.

요르단과의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1-1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전 추가시간 카타르의 프리킥 상황에서 카타르 선수가 요르단 수비진의 옷깃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뒤 골이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 심판진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오히려 항의한 요르단 벤치에 레드카드가 날아왔다.



8강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편파 판정이 없더라도 홈 어드밴티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걸 떠나 카타르라는 팀 자체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홈구장인 창원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카타르에 0-2로 충격패한 적이 있다. 당시와 지금의 선수 구성이 다르고 조직력, 분위기도 다르지만 하국 입장에선 홈 이점이 너무 강한 카타르를 피하는 게 올림픽 본선행의 필요조건이 됐다. 

일본도 같은 마음이다. 한일전 하루 앞서 한국의 훈련장인 카타르대학교 내 보조구장에서 만난 '아사히TV'의 야마구치 후지오는 "일본도 카타르를 피하고 싶어한다. 카타르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판정의 수혜를 입었다"라면서 돈을 만지작거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농담 섞인 제스처이기는 했으나, 야마구치의 행동에 담긴 뜻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일전에서 승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걸린 한일전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 킥오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