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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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에 2022년 '악몽' 안긴 7명 이번에도...일본전 0-3 치욕 갚을까 [김환의 로드 투 파리]

기사입력 2024.04.21 06:33 / 기사수정 2024.04.21 06:33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2년 전 황선홍 감독에게 '악몽'을 안겼던 7명의 일본 선수들이 이번에도 한국과 맞대결을 벌인다.

2022년 일본과의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해 치욕을 맛봤던 황선홍 감독이 그 치욕을 다가오는 한일전에서 갚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후반전 추가시간 터진 이영준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고, 이어진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역시 이영준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쾌승으로 조별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일본도 2연승으로 조기에 8강에 올랐다. 일본은 이른 시간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터트린 선제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UAE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전과 후반전에 한 골씩 뽑아내 2-0으로 승리,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쌓았다.

두 팀의 조별리그 최종 순위는 3차전에서 갈린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승점, 다득점, 득실차가 모두 같다.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한국(-2점)이 일본(-3점)에 앞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차전에서 비기면 승부차기를 해야 하는 엉뚱한 상황이다.

순위 결정전 외에도 3차전이 중요한 이유는 더 있다. 바로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 대전,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한일전은 가위 바위 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 모두가 경기 전부터 라이벌리를 불태우는 경기다.



일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복수를 꿈꾸고 있다. 당시 일본은 대회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연속 실점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다가오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시안게임 결승전의 복수를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UAE를 상대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일본은 1차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 중 7명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한국과의 경기를 고려한 로테이션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복수를 생각하는 건 한국, 특히 황선홍 감독도 마찬가지다. 황 감독은 가장 최근 열린 한일전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한국이지만, 이전 U-23 아시안컵 대회에서 일본에 0-3 참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황선홍 감독은 2022년 한국을 이끌고 출전한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손도 써 보지 못한 채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일본에 완패, 씁쓸하게 귀국해야 했다.

현재 일본에는 2년 전 한국과의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7명이나 된다.

우치노 다카시(뒤셀도르프), 사토 게인(베르더 브레멘), 야마모토 리히토, 후지타 조에루(이상 신트트라위던), 마츠키 구류(FC도쿄), 후지오 쇼타(FC마치다), 그리고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가 2022년에 한국과 맞붙은 적이 있다. 호소야 마오는 당시 경기에서 일본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은 2년 전과 완전히 다른 스쿼드로 임한다. 현재 황선홍호 선수들 중 2년 전 참사를 겪은 선수는 엄지성과 조현택이 유이한데, 두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지 못해 벤치에서 한국이 0-3으로 패배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황선홍 감독이 복수에 성공하려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은 서명관의 부상과 변준수의 경고누적으로 주전 센터백들 없이 한일전을 치를 전망이다. 공격에서는 이영준의 활약이 반갑지만 안재준의 부상이 아쉽다.

황선홍 감독도 중국전이 끝난 뒤 서명관과 변준수의 이야기를 꺼내자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지금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이 시간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고민스럽다. 시간이 이틀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일본전을 진행할 것인지는 코칭 스태프들과 면밀하게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의 형태를 보면 이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에는 탑에 있다고 본다. 전방 압박이나 여러가지 빌드업 체계에 다양성이 많아서 상대를 좀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속도 면에서도 경계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일본의 조직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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