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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겼다?…이게 말이 되나, 하지만 엄연한 '팩트'다

기사입력 2024.04.20 11:44 / 기사수정 2024.04.20 11:44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자금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순지출 규모에서 빅6도 아닌 에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본머스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보다 많은 돈을 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4강에 프리미어리그 팀이 한 팀도 없다는 사실을 조명하면서 지난 10년간 축구계 모든 구단 중에서 순 지출액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 팀을 발표했다. 순 지출액이란 지출한 이적료에서 받은 이적료를 빼는 것을 의미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이 상위 20팀 중에서 13팀을 차지했다. 1위는 2조원을 넘게 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드러났고, 2위도 1조5000억원 이상을 쓴 첼시였다. 이들의 씀씀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놀라운 구단은 에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본머스였다. 이들은 이번 시즌 리그 10위 밖에 있는 팀들이지만 유럽 축구를 호령하는 뮌헨과 레알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자금력이 얼마나 높은가를 증명하는 순위다.




개인 이적료 순위에도 프리미어리그가 압도적이었다. 'BBC'는 "2020년 이후 유럽 구단이 지출한 단일 선수 이적료 상위 12건 중 10건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발생했다"며 "나머지 2개는 잉글랜드 듀오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과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돈을 쓰고 있음에도 이번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하는 프리미어리그의 현실을 대입하면 더욱 드라마틱하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4강에 한 팀도 올라가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까지 확장해도 4강에 있는 팀은 애스턴 빌라 한 팀뿐이다. 자금력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다음 시즌 리그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UEFA(유럽축구연맹)는 다음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참가 팀을 기존 32개에서 36개로 4개 팀을 늘렸는데 이 중 2개 팀은 UEFA 상위 두 리그의 5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된다.

잉글랜드도 이를 위해 경쟁했으나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8강에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 모두 떨어지며 3위인 프리미어리그가 2위 안에 들기가 어려워졌다. 현재 1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다. 2위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팀을 보내지 못한 경우는 이번이 3번째다. 1999-2000시즌 이후 2002-2003시즌, 2014-2015시즌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 프리미어리그가 4강 팀을 보냈다. 지난 시즌엔 맨시티만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체면을 구길 뻔했으나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 5년간의 이적료 지출로만 봐도 프리미어리그가 압도적이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2019년 여름 이후 유럽 5대 리그의 이적료 지출 현황을 공개했는데 프리미어리그가 압도적 1위였다. 2위인 세리에A와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BBC는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로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꼽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와 유사한 PSR 규정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3년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97억원) 이상의 손실을 낼 수 없다는 규칙을 말한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 규칙을 위반해 이번 시즌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BBC의 축구 기자인 존 머레이는 PSR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는 구단들의 날개를 자르려고 시도했다"며 "이 규칙이 이번 시즌에 한몫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만 가지고 프리미어리그 리그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스페인 축구 기자인 기옘 발라그는 "프리미어리그는 너무 까다롭다. (부진하다는) 결론을 내리려면 5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잉글랜드 팀의 지배력이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번 시즌 부진은 우연이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BBC, 트란스퍼마르크트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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