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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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자격 고민 NO"…박찬욱 감독이 '베트남 역사' 다룬 이유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4.18 17:1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동조자'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으로서 베트남 역사를 다룬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쿠팡플레이 독점 HBO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The Sympathizer)'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 시네마관에서 진행됐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박찬욱 감독은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한국이 아닌 해외의 역사를 다룬 것에 있어 박 찬욱 감독은 "한국적인 요소를 넣어야할 건 없지만, 베트남인도 미국인도 아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 있다. 이 시대, 이 나라들에 대해서 완전히 잘 알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예 모르지도 않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세대나 인종 등 감정이입해 동일시할 수 있어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고, 근현대사 공통점을 가진 나라의 국민으로서 동병상련의 마음도 있다"며 "적당한 거리감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점이기도, 장점이기도 한 저의 정체성을 잘 활용해 만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 감독은 "그럴 자격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어떤 소재를 취하는 데 있어 꼭 그 집단에 속해야한다거나 그래야 자격이 있다곤 생각 안 한다"며 "독일 감독이 와서 한국 역사를 다룬 이야기를 만들겠다라고 하면 저는 그것을 비웃을 생각은 없다. 궁금할 거다. 독일인이 본 한국 사회는 어떨까 다른 관점이 들어갈 텐데 궁금하다 그렇게 생각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히며 "결국은 소재가 되는 지역, 사건, 역사를 얼마나 진지하게 공부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어진 원작이 있으니, 작가와 많은 대화하면서 의도를 알 수 있었다"며 "저 나름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사람으로의 관점을 넣어서 할 수 있는 한 그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존중을 담고, 영화적인 표현을 구사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여기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캡틴 역에 호아 쉬안데(Hoa Xuande), 1인 4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산드라 오 (Sandra Oh) 등이 출연해 기대를 높였다. 

지난 15일 1화가 공개됐으며,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쿠팡플레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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