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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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라를 기억하는가...포체티노, 턴하흐 '킬러' 등극→'충격' 역전승만 2번

기사입력 2024.04.06 12:4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다시 에릭 턴 하흐 감독에게 대단한 역전승을 빼앗아 왔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지난 5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콜 팔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 초반 2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먼저 전반 4분 만에 코너 갤러거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19분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맨유의 반격은 매세웠다. 전반 34분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전반 3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2골 차 리드를 잃어버린 첼시는 후반전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22분 만회골 주인공 가르나초가 안토니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첼시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3골을 내주며 첼시는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첼시 공격수 노니 마두에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디오구 달로트한테 걸려 넘어지면서 첼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중요한 순간에 키커로 나선 건 전반전 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팔머였다. 팔머는 맨유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슈팅을 꽂아 넣으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극적인 동점 골로 분위기를 탄 첼시는 다시 앞서가는데 성공하면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리지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팔머가 날린 슈팅이 스콧 맥토미니 몸 맞고 굴절된 뒤 맨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첼시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 골로 팔머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홈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첼시는 승점을 43(12승7무10)으로 늘리며 12위에서 10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맨유는 승점 48(15승3무12패)을 유지하며 계속 6위 자리를 지켰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3골을 터트린 팔머였다.

페널티킥으로 넣은 게 2골이었지만 경기 종료를 앞두고 터진 팔머의 3번째 골로 인해 첼시는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막판 팔머의 결승골이 터지자 코치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소년 가장의 맹활약이 포체티노에게 환희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팔머 이전에 포체티노에게 턴 하흐 감독을 무찌른 주역이 따로 있었다. 바로 루카스 모우라다. 



때는 지난 2019년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 토트넘 홋스퍼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포체티노의 토트넘과 턴 하흐의 아약스가 만났다. 

홈에서 0-1로 패한 채 원정을 떠나 온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심지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 하킴 지예흐에게 또다시 실점하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합계 0-3으로 뒤진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를 빼고 최전방 장신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며 반전을 준비한다. 

그리고 토트넘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시작 15분 만에 루카스 모우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3이 된다. 원정 다득점 규정이 살아있던 시즌이기 때문에, 아약스는 동점을 내주면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아약스는 라스 쇤, 카스퍼 돌베리 등 공격 자원을 빼고 조엘 벨트만, 달레이 싱크라벤을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키어런 트리피어, 대니 로즈를 빼고 에리크 라멜라, 벤 데이비스를 넣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대반전 드라마에 성공한다.

후반 추가시간 51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롱킥을 요렌테가 머리로 떨어뜨려 델레 알리에게 향했다. 알리는 다시 뒷발로 돌려놨고 쇄도하는 모우라가 이를 낚아챘다. 모우라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안드레 오나나를 뚫고 골망이 출렁였다.

모우라는 후반전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아약스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에 쓰러졌고 턴하흐 감독도 침묵에 빠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경기장으로 난입해 선수들과 기뻐한 뒤 눈물을 흘렸다. 



포체티노는 공교롭게도 약 5년 뒤, 무대를 옮겨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턴 하흐를 마주했고 다시 엄청난 환희의 순간을 마주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는 "경기, 전술,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에너지, 유대감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팬들은 축구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오늘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승점 3점을 얻어서나 맨유보다 경기력이 좋아서가 아니다. 스탬프도 브릿지에서 처음으로 팬들과 유대감을 느낀 것"이라며 홈에서의 짜릿한 승리가 첼시의 응집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첼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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