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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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홈런'에도 만족 없는 김도영…"계속 올라가고 싶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6 01:54 / 기사수정 2024.04.06 01:5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시즌 첫 홈런으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김도영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기록하면서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41타수 9안타 타율 0.220 1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482를 기록 중이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즌 초반 흐름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초반에 생각보다 좋은 타구들이 나왔는데, 잡힌 것들도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도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도영은 사령탑의 믿음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말 1사에서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2구 투심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0m. 김도영의 시즌 첫 홈런이자 10월 5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83일 만의 홈런이었다. 김도영이 프로 데뷔 이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영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여기에 타선이 5회말과 6회말 각각 2점을 더 보태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범호 감독도 "1회말 김도영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김도영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최근에 좋지 않았는데, 많은 팬분들 앞에서 1회부터 좋은 타구를 보내면서 챔피언스필드 첫 홈런을 치게 돼 매우 행복했다"며 "맞는 순간 느낌은 왔다. 노리던 곳에 공이 들어와서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를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소화하던 중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고, 장기간 재활이 불가피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김도영은 1차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와 주루에 집중했고,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 뒤 2차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 시간이 많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김도영은 "잘 맞은 타구가 매 경기마다 1~2개씩 나오긴 하지만 솔직히 훈련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연습량이 적었다고 생각하진 않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며 "그래도 공이 잘 보이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도 맞다. 타석에서의 컨디션은 좋은 편인 것 같다. 가장 큰 건 멘털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비에서 잔실수가 나온 것도 김도영으로선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그는 "수비도 정말 집중한다고 했는데 실책이 나온 거라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수비의 경우에도 멘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큰 것 같다"며 "안 좋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밝게 하고 싶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스스로에게 갖는 불안함이 가장 큰 것 같아서 그것만 사라진다면 그래도 안정적으로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반성했다.

이럴 때일수록 김도영에게 큰 힘이 된 건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였다. 김도영은 "요즘 선배님들이나 형들이 '너는 시작이 늦었고, 지금 시범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많이 말씀해주신다. 기죽지 말고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하라고, 또 너는 언젠가 돌아온다고 해주신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도영이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김도영은 "지난해보다 나만의 존이 확실히 생겼다는 게 고무적인 것 같다. 지금 루킹 삼진도 많이 나오고 하지만, 지난해엔 헛스윙 삼진이 훨씬 많지 않았나. 올핸 루킹 삼진이 나오다 보니까 존이 생겼고, 그런 부분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김도영은 "시즌 첫 홈런, 또 홈경기 첫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건 사실이다. 물론 지금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홈런을 친 건 매우 좋은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계속 올라가고 싶은 느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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