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3:02
스포츠

임시감독 '해피엔딩' 황선홍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 얻고 싶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3.27 05:45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적지 태국에서 웃었다. 이 정도면 임시 감독으로 잘 해냈다. 홈에서 예상밖 무승부로 흔들리는가 싶었으나 원정 경기에서 쾌승을 거뒀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9분 이재성의 선제골, 후반 9분 손흥민의 추가골, 후반 37분 박진섭의 쐐기골을 묶어 홈팀을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1일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겨 3차예선 진출마저도 험난한 길목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란 우려를 받았으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승점 3을 챙겼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통해 지난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요르단전부터 시작된 A매치 연속 실점 기록을 7경기에서 멈춰 세우고 8경기 만에 무실점을 달성했다.



태국전 승리로 한국은 3승1무가 됐다. 승점 10이 되면서 단독 선두가 됐다. 같은 날 싱가포르를 홈에서 4-1로 대파한 중국이 승점 7로 2위다. 태국은 1승1무2패가 되면서 승점 4로 3위가 됐다. 싱가포르가 승점 1로 꼴찌다.

이번 태국과의 2연전을 1승1무로 마친 황 감독은 특히 원정 경기에서의 완승에 만족을 표시하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황 감독은 "서울에서도 오늘 경기에 사이클을 맞췄다. 선수들의 의지가 없으면 어려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고 했다. 

지난 21일 태국과의 홈 경기와 비교해 설영우와 정우영, 주민규를 빼고 김문환과 이강인, 조규성을 집어넣을 것에 대해선 "체력적인 문제가 제일 컸다. 밸런스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압박하기가 어렵다"며 "컴팩트한 경기 운영을 위해 바꿨다. 오늘 들어간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선택이 어느 정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황 감독이 이제 소방수 역할을 내려놓고 내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U-23)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전념한다.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티켓 3.5장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B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을 넘어야 올림픽 본선행이 보이는데 거의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황 감독은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황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려운 승부였다.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 찾아와 주셨다.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 자리를 빌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직전 경기와 비교해 선발을 3명 바꿨는데 배경은.

체력적인 문제가 제일 컸다. 밸런스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압박하기가 어렵다. 컴팩트한 경기 운영하기 위해 바꿨다. 오늘 들어간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2연전 치르면서 돋보인 태국 선수들이 있다면(태국 언론).

전방 스트라이커와 2선 선수들 기동력이 인상적이었다. 누구 한 사람보다는, 태국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을 통해서 발전하고 있는데, 대한민국도 좀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2차전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는(태국 언론).

상대도 틀림없이 존중한다.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가 2차전 준비하면서 상대에 대한 대비보다는 우리 팀 밸런스, 여러 가지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소집 때보다 방콕에 와서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해진 듯한 모습이었는데.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걸 빨리 찾아내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게 급선무였다. 결과와 상관없이 밸런스 맞추면서 편안하게 경기 하기를 원했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

-임시 감독으로 2경기를 치르면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점, 제일 힘들었던 점은.

하나의 팀으로 승리만 위해서 코칭스태프, 선수들, 지원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게 고마웠다. 컨디션 사이클 맞추는 게 힘들었다. 하루 준비하고 1차전(서울 홈 경기)을 치르는 게 제일 어려웠다.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과 함께 모든 걸 찾기는 어려웠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한국을 떠나온 점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을까.) 시간이 지나면 시차 등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고, 서울에서도 오늘 경기에 맞춰서 사이클을 맞췄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없으면 어려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



-이제 올림픽 예선 나가야 한다. 태국 2연전의 경험이 도움이 될까.

지도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다. 이제 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오늘로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