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7:43
스포츠

'성과-과제 동시 확인' KIA 크로우, 사사구 적지만 '실투' 많았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0: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하루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크로우는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4개, 최고구속은 152km/h를 마크했다.

올해 1월 KIA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크로우는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많은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2017년 루키리그와 싱글A, 2018년 싱글A와 더블A, 2019년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크로우는 시범경기를 통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4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선보인 데 이어 17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선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경력과 컨디션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컸던 만큼 크로우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크로우는 1회초부터 실점으로 흔들렸다. 첫 타자 김혜성을 안타로 내보낸 뒤 로니 도슨, 임지열을 뜬공 처리했지만 최주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헌납했다. 그나마 후속타자 김휘집의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타자들도 크로우를 도와줬다. 1회말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도 1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낸 만큼 대량실점으로 인한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타선의 지원으로 안정감을 찾은 크로우는 2회초와 3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매듭지었고, 4회초에도 임지열-최주환-김휘집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초에는 김동헌과 송성문의 땅볼 이후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재상의 땅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크로우는 7-2로 앞선 6회초에 3실점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6회초 1사 1루에서 임지열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최주환의 볼넷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한 게 화근이 됐고, 결국 크로우는 2사 1·2루에서 김휘집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이 더해져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크로우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동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헌납하면서 1실점했고, 결국 2사 1루에서 좌완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사사구 개수가 적은 편이었다. 그만큼 제구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투로 들어가는 공이 좀 있었고, 키움 타자들이 그걸 놓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장점인 구위가 돋보이려면 제구에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크로우다.



일단 사령탑은 크로우에게 좀 더 시간을 주려고 한다. 이날 경기 전 크로우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감독은 "오늘(23일)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던져왔고 앞으로 잘 던져야 하는 투수다. 한 경기로 모든 걸 판단하려고 하진 않는다. 본인도 잘 던질거라 하는 마음이 크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믿고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 좀 흔들리더라도 다음 경기, 그 다음 경기가 있다. 경기 수가 많이 남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은 흔들지 않고 기다려주려고 한다. 초반에 잘 풀리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 경기 정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기 후 크로우는 "전체적으로 피칭에 대해 만족한다. 제구력과 구속에서 가진 능력을 경기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팀이 하나로 뭉쳐서 이길 수 있었다"며 "1회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경기룰 풀어나갔다. 6회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팀 승리에 만족한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다음 등판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마음이 벅차올랐다. 올 시즌 팀이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