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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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1초도 못 뛰었다…손흥민, 다시 찾은 방콕서 '골폭풍' 일으킬까

기사입력 2024.03.23 08:04 / 기사수정 2024.03.23 08:0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불과 8개월 전 태국 방콕에서 허탕 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손흥민이 방콕에서 날아오를지 관심이다. 지난해 7월 소속팀인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방콕을 찾았다가 1초도 뛰지 못하고 짐을 쌌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토트넘은 당시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었다. 우선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조국인 호주, 그 중에서도 서부 퍼스에 들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호주에서 아직 축구는 최고 인기 종목은 아니다. 럭비와 테니스, 오지 축구(호주 럭비) 등이 인기가 높고, 축구는 다소 뒷전이다.

그럼에도 손흥민과 당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던 해리 케인 등은 큰 환영을 받으며 웨스트햄전을 마무리한 뒤 방콕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방콕에선 레스터 시티와 친선경기를 하기로 돼 있었다. 레스터 시티가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졌지만 구단주가 태국인이다보니 방콕 등에 자주 오고, 이번엔 토트넘과 붙게 돼 있었다. 손흥민도 탈장 수술 등으로 지난해 6월 A매치에 빠지는 등 실전을 쉬었고, 웨스트햄전에서도 결장한 터라 레스터 시티전이 복귀전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비가 말썽을 부렸다.



태국은 당시 우기인데다 오후 5~6시면 소나기가 한 차례 쏟아지는데 심할 땐 거리가 차도에 물이 차서 운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토트넘-레스터전이 열릴 때도 그랬다.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 폭우가 쏟아졌는데 배수시설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물이 굉장히 고여 정상적인 축구 경기를 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지만 운동장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토트넘 선수들은 짐을 싸 숙소로 돌아갔고, 프리시즌 다음 경기 장소인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슈팅까지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나 토트넘 구단은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해 경기 취소를 원했고 관철했다.

비록 경기는 취소됐지만 방콕에서의 손흥민 인기는 대단하다.

당시 경기장 앞에 설치된 손흥민의 등신대는 최고의 포토스팟이었는데 수많은 팬들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와서 손흥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손흥민은 태국 현지에서 글로벌 면도기 회사의 광고 모델이다. 현지 중대형 마트만 가도 손흥민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토트넘은 당시 태국어린이들을 초청, 함께 유니폼을 재활용한 가방을 만드는 환경운동 이벤트도 열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여기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서비스 만큼은 손흥민이 거의 최고 수준이었다. 손흥민은 이어 이동한 싱가포르에선 현지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힘께 22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 8개월 전처럼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전을 치르기 위해서인데 경기 장소 역시 라자망갈라 경기장이다. 지난해 여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 시원한 골까지 꽂아넣을지 관심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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