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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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까지 48만...'파묘' 감독 "생각 못한 흥행, 납작 엎드려 감사"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3.21 18: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장재현 감독이  천만 관객 달성을 앞둔 '파묘'의 흥행에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재현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파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와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지난 2월 22일 개봉 이후 20일까지 952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모은 '파묘'는 오컬트 영화 흥행의 새 기록을 쓰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파묘' 흥행 축하 인사에 "납작 엎드려있다"고 쑥스럽게 인사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좀 더 잘 만들걸' 하는 생각과 부담감도 든다. 주변에서 배우 분들도 그렇고 '이런 시간이 살면서 또 안 올 수 있지 않냐'고 얘기를 해주셔서, 요즘은 조금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파묘'를 만들 때 이렇게까지 큰 흥행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 장재현 감독은 "제가 아직 젊지 않나. 앞으로 영화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천만 관객 달성을 앞둔 영화의 감독으로 불리고 있는) 그 기간이 짧아서 아직 실감이 많이 안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나름대로는 마니아 영화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관객들의 시선이 다양해진 것 같다"고 차분하게 돌아봤다.

'파묘'의 흥행 속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 다시보기까지 유행하며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얼마전에 OTT 사이트를 보니 (전작들이) 1위도 많이 하고 있더라. 사실 시간이 약간 지난 영화들을 보면 '좀 더 잘 만들걸' 생각하기도 한다. 굉장히 어렸을 때 찍은, 못난 사진 같은 느낌이 있어서 조금은 낯뜨겁다. 주변에서 다들 좋아해주셔서, 그러면서도 이 관심들이 참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파묘'의 중심을 잡아준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을 비롯해 이번 작품으로 다시 조명받게 된 김재철 등 배우들의 호연에도 고마움을 표하며 "'파묘'는 제게 있어 캐릭터가 남는 영화였다"며 일명 '묘벤져스'로 불렸던 배우들의 조화에 만족했다.

장 감독은 "물리적으로 힘든 장면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후반작업 막바지 때 영화를 보니 캐릭터들이 좀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에서 페이소스가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파묘'를 통해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을 다시 쓰며 장르 영화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파묘'를 5년 만에 찍었는데, 그 사이에도 좋은 장르 영화, 좋은 오컬트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차분하게 되짚었다.



또 "관객들의 세대도 좀 바뀌고, 그 사이 좋은 영화들이 계속 나와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본다. 이번에도 N차 관람을 하신 분들을 통해 저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하는 과정이 신기하고 행복했다. '파묘'를 좋아하는 팬들이 뭔가를 다시 만들어주고 영감을 받는 것이 요즘 바뀐 풍경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영화 흥행에 감독이 잘 한 부분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물음에는 "그것도 가끔 생각한다"고 넉살을 부리며 "초심은 늘 정확했던 것 같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항상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며 작업해왔고, '파묘'로 기대보다 더 큰 흥행세를 누리게 된 것에는 "직관적이고, 체험적인 오락성이 강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렇게 처음에 시작했던 다짐들, 생각했던 요소들이 작용됐다고 본다. 그래서 결국 그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파묘'랑 잘 사귀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너스레를 떤 장 감독은 "아직까지 절찬리에 상영 중이지 않나. 헤어질 준비를 슬슬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기도 하다. 작게라도, 오래 극장에 걸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파묘'의 흥행 후 김윤석·강동원 등이 출연한 '검은 사제들'과 이정재·박정민 등이 함께 했던 '사바하'의 세계관을 엮어 '장재현 유니버스'를 만들어달라는 관객과 팬들의 애정 어린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장 감독은 "저도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그렇게 다 같이 출연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전작 영화들이 투자·배급사가 다 달라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다 유명한 배우 분들이어서 스케줄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어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배트맨과 아이언맨이 같이 나오는 영화가 나오는 느낌 아닐까. 쉽진 않을 것 같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난다면 당장이라도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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