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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하준 "결혼=중요한 목표…도덕적 가치관·개그코드 잘 맞아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3.18 18: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에서 재벌 3세 강태호 역을 맡아 활약한 하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작품과 배우로서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번 작품으로 첫 주말극 남자 주인공에 도전한 그는 "겁도 나고 설레기도 했다. KBS 주말드라마는 배우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이지 않나"라며 "워낙 호흡이 길고 많은 선생님, 선배님들과 하다 보니까 민폐 끼치지 않게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려가 있었다"고 큰 역할에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늘 산 넘어 산이었다. 이 산을 잘 넘어보자는 마음, 혼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하는 동안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작품 덕분에 단단해지고 여유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긴 호흡의 작품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무려 51부작. 한 캐릭터를 길게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도 컸다고. 그는 "제가 사실 매년 한약을 지어먹고 있다"며 웃었다. 이내 "한약을 반드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좋은 성격은 좋은 체력에서 나오는 거니까 제가 이 일을 수월하게 하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9개월 넘는 긴 시간 태호로 살면서, 그는 다양한 감정과 마주했다. 초반엔 까칠하다가 나중엔 다정한 사랑꾼으로 변했고, 마지막엔 애교많은 사위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것에 대해 하준은 "저희 감독님께서 편집을 하시다 보니까 회상 장면이 들어가는 과거의 모습 보시지 않나. 종방연 때 감독님이 '너 옛날보다 얼굴이 폈더라' 말씀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저는 캐릭터 컨디션을 많이 타는 편이다. 처음엔 태호가 갖고 있는 상황 자체가 방어기제가 강하고, 누가 적이고 편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까칠하고 날카로운 상황이었다.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보니 죽상이었는데 갈수록 이 친구가 아픔을 털어버리고 나아가야 할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까 갈수록 얼굴이 폈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강태호는 우여곡절 끝에 효심이와 결혼에 성공, 예비 쌍둥이 아빠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촬영하면서 결혼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 묻자 그는 "태호랑 비슷한 게, 가정을 잘 꾸리고 사는 게 삶의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하준은 "집돌이 기질이 강해서 와이프랑 취미도 같고, 도덕적 가치관이나 개그코드도 잘 맞아 재밌게 살고 싶다. 결혼을 할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가 나를 내려놓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부분이지 않나.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사랑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다. 20대에는 호감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나중엔 저 사람의 좋은 점도 좋은 점이지만, 거슬리는 부분을 내가 다 안을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진중한 생각을 밝혔다. 

또 그는 "원래 목표는 40살 되기 전에 결혼하는 것"이었다면서, "벌써 38살이다. 결혼하려면 1년은 만나야 하는데 정말 얼마 안 남아서 목표 수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작품에서도 연이 닿는 한 제약을 두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하준은 "악역이라면 화끈하고 섹시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고, 동네 각설이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배우한테는 작품이 사람 만나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인연은 닿아야 하는 거니까, 닿아서 어떤 캐릭터가 온다면 스스로 가두거나 제약 없이 또 한번 온전히 다 쏟아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예능에도 욕심이 있다. 그는 "최근에 (회사) 대표님 만나서 예능 나가고 싶다 강하게 어필했다"며 웃었다. 하준은 "예능을 재밌어 하고 유튜브도 많이 본다. 하고 싶은 건 태호스럽게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것도, 시골 가서 농사 짓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입담을 펼치는 건 자신이 없고 친근감 있게 하는 거 해보고 싶다. 일상의 경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삶의 현장'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효심이네'를 마친 현재, 하준은 큰 산 하나를 넘고 쉼터에 도착한 느낌이라고. 그는 "큰 산 하나 넘었고, 재정비하고 스스로 돌이켜 보고, 내가 이 정도로 단단해졌구나 '이제 저기 가볼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작품"이라고 '효심이네'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또 그는 촬영을 위해 주기적으로 스튜디오에 출근하면서, 건물을 지키는 가드들과도 안면을 트고 인사도 주고받고, 때로는 먹거리도 나눴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이라 열심히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했는데, '효심이네'를 통해 정말로 우러나와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게 좋았다"며 "(가드들이) 그렇게 매번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게 감사하고 뭉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제 '저기 한 번 가볼까' 생각을 하게 된 그의 다음 계획은 그저 "뭐가 됐든 잘해 볼 생각"이다. 그는 "예능도 기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고 좀 더 주변에 잘 녹아서 좋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 같다"고 했다. 

배우로서 목표 역시 "오래오래 연기"하는 것이다. 하준은 "대중과 많이 맞닿아있는 배우이고 싶다. 저는 광대라고 생각한다. 광대의 소임을 끝까지 다하는 배우이고 싶고, 좋은 사람이고, 가족이고 싶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사람의 기준에 맞춰 가려고 노력한다. 이켜 봤을 때 과거보다 현재가 더 멋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밝혀 배우로서의 진지한 자세를 엿보게 했다.

사진=에이스팩토리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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