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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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문동주가 실시간으로 보여준 '경험치 적립'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8 05:27 / 기사수정 2024.03.18 05:27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 훈련이 진행됐다. 팀 코리아 문동주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 훈련이 진행됐다. 팀 코리아 문동주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문동주(한화)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귀중한 경험을 했다.

문동주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5km/h까지 나왔고, 총 투구수는 38구를 기록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힘겨운 1회였다. 시작부터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문동주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도 볼 두 개를 더 던지며 6연속 볼을 기록한 뒤 또 볼넷을 내줬고,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까지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피안타 하나 없이 무사 만루에 위기를 자초했다.

문동주는 매니 마차도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후 김하성은 유격수 뜬공 처리했으나 폭투로 한 점을 잃었고, 주릭슨 프로파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문동주는 다음 타자인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고서야 길었던 1회를 끝낼 수 있었다. 스스로 만든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회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타일러 웨이드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잭슨 메릴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보가츠까지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단 7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문동주의 임무는 여기까지. 2이닝을 예정했던 문동주는 3회부터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앞선 16일 훈련에서 "150km/h 이상은 던지지 말라"며 무리하지 말라는 뜻의 선배 류현진의 '농반진반' 조언을 전하기도 했던 문동주는 이날 첫 타자와의 상대부터 150km/h를 넘겼다. 문동주는 경기 후 "(류현진과의 약속이었던) 150km/h 관련된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1회는 다 잊었고, 2회 좋은 기억 밖에 없다. 1회 기억은 다 잊어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동주는 고전했던 1회를 마치고 흔들리지 않고 2회를 잘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1회에 내가 생각한대로 잘 되진 않았지만 긴장하거나 그런 건 크게 없었다. 긴장을 더 하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긴장 부족이었던 것 같다. 안 좋았기 때문에 더 마음 편하게 했따. 2회에는 원래 느낌을 되살리려고 예전에 공 던지던 느낌으로 다시 던졌고, 뒤에 팔 느낌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신경을 썼다"고 돌아봤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1대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볼넷에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1대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볼넷에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지난 시즌 초반이었던 5월, 이제 막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했던 문동주는 문학 SSG전에서 2⅓이닝 7실점을 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 1회부터 2점을 내줬고, 3회 5점을 더 허용했다. 경기 선수 운용 계획 때문에 교체 타이밍이 어긋난 탓도 있었지만, 이날 7실점은 여전히 문동주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문동주의 이 투구를 짚어보며 최원호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이 바로 경험이었다. 당시 최원호 감독은 "투수도 구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들과 달리 동주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제대로 투수를 했다. 구위가 좋은 투수이지 경력이 좋은 투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는 항상 좋을 때 던질 수가 없다. 안 좋을 때도 끌고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갑자기 생기지 않고 경험을 통해 터득하는 거다. 동주는 분명 그런 경험을 4~5년 쌓으면 충분히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1년 후, 단 두 번의 이닝이었지만 문동주는 자신이 얼마나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했고 또 성장해 가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이 '극과 극' 피칭은 경험의 산물이었고, 또 다른 산물을 만들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이제 막 만 20세가 된 이 젊은 투수는 넓은 무대를 누비며 또 한 번 경험치를 쌓았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1대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2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1대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2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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