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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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포수 진심 어린 조언…"동주야, 10승 투수 될 생각 하지마" 왜? [멜버른 현장]

기사입력 2024.02.09 07:45



(엑스포츠뉴스 멜버른(호주), 조은혜 기자) "욕심을 가지고 하라고 그랬거든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통해 투수들과 하나둘 호흡을 맞춰 보고 있다. SSG 랜더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태양이나 유력한 마무리 박상원은 물론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문동주, 전체 1순위 고졸 신인 황준서 등 젊은 선수들의 공도 받았다. 

새 팀에서 의욕이 넘치는 이재원은 원래 자신의 모습대로 누구보다 크게 파이팅을 외치면서 투수들의 에너지를 북돋고 있다. 피칭이 끝나면 대화를 통해 여러 가지 조언들도 아끼지 않는다. 이재원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최원호 감독은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이재원이 특히 젊은 선수들과 배터리를 이뤘을 때 안정감과 노련함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재원에게 지난 시즌 최고 160.1km/h로 역대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문동주의 공을 받아본 소감을 물었다. 그는 "예상대로다. 다들 좋다고 하면 역시나 내가 받아도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문동주에게 한 조언을 전했다. 이재원은 "그래서 동주한테도 욕심을 가지고 하라고 그랬다. 그냥 단순히 팀의 에이스가 아니라, 너는 정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된다는 그런 생각으로 던져야 팀이 더 발전하고 너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단순히 10승을 하는 좋은 투수가 될 생각하지 말아라,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좋으니까 10승 해'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얘기를 했다. 더 높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적당한 성적으로 안주하지 않는 더 큰 투수가 되라는,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재원의 '친정팀' SSG 랜더스의 에이스이자 대한민국의 에이스인 김광현이 선배들에게 듣고 자랐던 말이기도 하다. 아직은 어린 문동주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말이지만, 그만큼 더 큰 무대를 누비고 더 대단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수라는 극찬이기도 하다.

이재원이 이미 문동주의 '떡잎'을 알아봤기 때문에 할 수 있던 말이기도 하다. 이재원은 "동주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그런 스타성도 갖고 있고, 또 워낙에 야구에 대해서 진지하니까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문동주를 향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화의 주전 포수 최재훈은 이재원의 합류에 "재원이 형 워밍업 할 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너무 시원하다고 계속 누워 있는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웃으면서 "재원이 형이 와서 편하다. 우승 포수이지 않나. 투수들 공을 받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배울 점이 많다. 그리고 나도 그렇지만 후배들이 배울 점이 더 많을 거라 좋다"고 얘기한다.

이재원은 "일단 동주같이 우리가 열심히 받고 큰 실수 안 하면 어느 정도 던질 수 있는 선수들보다는, 다른 투수들에게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아쉬움을 갖고 볼만 좋다고 끝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사실 그런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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