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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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니퉁, 유튜버는 사과·'개콘'은 입 닫은 아이러니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2.07 14:10 / 기사수정 2024.02.07 16:3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공영방송에선 계속되고 있었는데, 인기 유튜버의 채널에 나오자 사과할 일이 됐다. 미미한 화제성 '덕'일까. '개콘'에 등장하는 캐릭터임에도 '개콘'은 여전히 조용하다.

쯔양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필리핀 며느리 캐릭터 니퉁으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김지영과 함께한 베트남 음식 '먹방' 영상을 공개했다. 

1백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에는 논란이 뒤따랐다. 바로 니퉁이라는 캐릭터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 필리핀 구독자들은 물론,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구독자들도 합세해 이에 불쾌감을 표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국내 대중 역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쯔양은 "이번에 제작된 콘텐츠가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영상을 시청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쯔양과 함께 방송을 진행한 니퉁은 2020년 종영 이후인 지난해 11월, 3년 4개월 만에 돌아온 '개콘'의 새 출발부터 함께한 캐릭터다. '니퉁의 인간극장' 코너는 첫 선을 보였을 당시부터 제노포빅(xenophobic, 외국인 혐오)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이에 문제도 제기됐었다.

이 코너는 외국인 며느리와 구박하는 시어머니의 고부갈등을 소재로 삼았다. 니퉁은 필리핀 며느리라는 설정 아래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웃음 포인트로 삼았고, 이는 풍자라기엔 희화화에 가까워 보인다는 의견이 다수다. 더욱이 약자를 캐릭터로 가져왔을 땐 조롱으로 비칠 우려가 더 큰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했던 터. '개콘'으로 먼저 니퉁을 접했던 대중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해당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니퉁의 인간극장' 코너는 계속됐다. 최근 무려 92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의 영향력 덕에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개콘' 측은 니퉁이 '개콘' 캐릭터라는 걸 잊은듯 조용하다.

'개콘'은 과거부터 일부 코너들이 가학적이거나 비하, 차별, 혐오가 담긴 개그를 소재로 삼아온 것에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활한 '개콘'에도 여전히 이 문제가 제기됐고,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여전했다. 문제의식 없이 계속되다 결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니퉁의 인간극장' 코너를 '개콘'에서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인기 코너인 만큼, 꾸준히 프로그램에 전파를 탔지만, 쯔양 방송 이후인 지난주 '개콘'에서는 빠졌기 때문. 그러나 프로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개콘'은 그때그때 코너 별로 재미가 덜하다 싶으면 편집이 된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관련한 입장을 따로 낼 계획은 없으며, 코너 지속 여부도 변동사항은 없다.

니퉁은 유튜브 '폭씨네' 채널에서 먼저 선보였던 캐릭터다. '개콘'의 부활과 함께 섭외돼 '개그콘서트'의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 또한 '니퉁의 인간극장'을 선보인 돌아온 '개콘'의 첫 녹화에는 다국적 아이돌을 방청석에 초대하기도 했다. 

어쩌면 문제를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이지 않을까. 나름대로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웃음을 위한 콘서트를 열겠지만,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진 웃음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쯔양 유튜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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