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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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형들한테만" KCM=프로듀서…은밀한 이중생활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1.15 08:0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KCM은 단순히 곡을 받아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다. 자신의 곡을 직접 작업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KCM의 말을 빌리자면 '많이들 모를 수 있지만' 다른 가수들에게 직접 만든 곡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조용하게 친한 형들한테만 곡을 주곤 했죠. 보통 음악할 때 드러내지 않고 곪으면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KCM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이미지나인컴즈 사옥에서 진행된 '우리들(US)' 발매 기념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밀리(?)에 음악 작업을 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래퍼 수호의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사랑...더하기'를 비롯 왁스의 '반대로 인 거야', 김범수의 '당신이 편이 되어 줄게요', 더원의 '두 남자 이야기' 등을 만들었다.

타 아티스트에게 곡을 줄 정도의 실력과 연륜을 가진 KCM이지만, 대문짝만하게 소문내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KCM은 "저의 이미지를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저도 모르게 'KCM한테 곡 받았어'라고 하면 비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웃음이 싫어서 조용히 (작업)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KCM은 "어찌됐든 제가 만들어놓은 건 없어지지 않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깊이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 제가 잘 안돼도 제가 만든 음악들은 시간이 지나서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랑하고 싶지만 제가 쓴 곡을 불러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친한 분들한테만 (곡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범수 형은 제 보컬 스승이지만 곡을 하나 줬다. 왁스 누나, 더원 형처럼 저랑 친한 노래하는 형 누나들한테 한 번씩 (곡을) 준 것 같다"며 "사실 곡 의뢰는 가문에 콩 나듯 들어온다. 곡을 의뢰받아서 쓴다는 게 저랑 안 맞더라.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떠올리고 썼던 곡들은 좋아하는데 의뢰받아서 하는 곡들은 못 쓰겠다. 그래서 작업을 많이 못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들은 다 공감할 것"이라고 운을 뗀 KCM은 "의뢰받아서 곡을 쓰면 그걸 다시 내 호주머니에 넣을 때가 있다. (이 곡이) 나랑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 그렇게 제 폴더로 옮긴 곡들이 몇 곡 있다. 지금은 제 얘기 쓰기도 바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남의 곡을) 쓰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KCM의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에는 처음으로 발표하는 팬송 '우리들(To my fans)'부터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등 총 14곡이 담겼다. 전곡 KCM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가운데 타이틀곡만 유일하게 조영수 프로듀서가 작곡을 맡았고, KCM이 노랫말을 썼다.

자신의 곡이 아닌 조영수 프로듀서와의 협업으로 타이틀곡을 완성한 이유에 대해 KCM은 "제가 작업을 하면 의도와 상관없이 제 의도대로 가게 된다"면서 "저를 가장 잘 알고, 저와 작업을 많이 했던 게 영수 형이었다. 영수 형과 데뷔곡인 '흑백사진'부터 함께 성장했다는 특별한 애정이 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인생의 전반적인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대박을 바라지 않는다"고 어딘가 내려놓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 KCM은 "저의 시그니처를 생각했을 때 높은 음역대에서 쫙 질러주는 것들을 리스너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편하게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이 두 가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편안함 쪽으로 돌아섰다. 친한 선배들이 '네가 편안한 게 남들은 편하지 않다. 내려놓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조금 덜어냈다. 같이 따라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3번 트랙 '새벽길'과 9번 트랙 '오늘도 맑음(Dear Dad)'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KCM은 '오늘도 맑음'을 "이 곡은 연초에 아빠한테 인사드리러 갈 때 깔끔하게 차려입고 가면서 썼던 곡이다. 그날따라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좋았다. 이 얘기를 20주년 콘서트 때 처음했다. '새벽길'이 가장 힘들 때 썼던 곡이라면 이 곡은 위로받을 때 썼던 곡"이라며 "지금은 부르기 제일 힘든 곡이 됐다. 팬들한테 이 얘기를 전하고 나니 못 부르겠더라. 그때 상황이 이입되니까 눈물부터 난다"고 했다. 

'새벽길'에 대해서는 "당시에 사기도 당하고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배신도 당했다. 흔히 말해서 팽 당한 것. 사람에 대한 모든 학을 뗀 상황이었다"면서 "사람이 지치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는데 지칠 때 의지하니까 치부를 드러내게 되고, 그게 약점이 돼서 비수로 꽂히더라. 제 나름대로 곡 쓰고 작업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번은 눈이 엄청 왔는데 버스가 지나가니까 하얀 눈이 까맣게 된 게 마음이 아프더라. 지금 생각하면 꼴값이지만 지저분한 눈이 아니고 하얀 눈이 보고 싶어서 파주 출판단지에 갔다. 공원에 갔는데 거기에 있는 눈은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이더라.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을 때인데 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벌거 아니라고 하는지 몸소 느꼈다. 이젠 (이 곡을) 부르면 그때 일이 웃길 정도다. 오히려 부르면서 힐링 된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이미지나인컴즈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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