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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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입단식 비하인드, 밥 멜빈 감독 "넌 내가 원하던 선수야"

기사입력 2024.01.09 10: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He really was the one guy i wanted to get."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달 16일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진행된 이정후의 입단식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을 앞둔 이정후는 "이런 항구 도시에 살아 보고 싶었다. 역사가 깊은 팀이기 때문에 이런 팀에서 어렸을 때부터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이렇게 입단하게 되어서 영광이다"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홈구장을 앞에 두고 "이제 조금 떨리는데" 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이정후지만, 그는 구단 카메라에 손인사를 하고 또 주황색 넥타이를 들어 보이는 등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처음 오라클파크의 그라운드를 밟으면서는 "뷰티풀 스타디움"이라고 감탄했다. 이정후가 영어 입단 소감을 준비하며 연습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이어 이날 입단식에 참석하지 못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에게 오렌지색 넥타이가 멋있다고 칭찬하자 이정후는 "알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멜빈 감독은 이미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있다. 멜빈 감독은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으로 지내며 김하성을 주전 내야수로 성장시켰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김하성과 이정후는 절친한 사이.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김하성을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기에 뛰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고, 멜빈 감독은 "내가 정말로 원하던 선수"라며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를 외쳐 이정후를 웃게 했다.

이정후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히자 멜빈 감독은 "이미 그런 선수"라고 화답했다.



영상에는 입단식에 함께 참석한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도 등장한다.

정 씨는 아들 이정후에 대해 "어렸을 때는 너무 '큰' 아빠여서 내성적이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꿈이 커지면서부터 성격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왼손타자로 전향을 해서 본인 스스로 노력을 했다. 중학교 때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아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스스로 이룬 것도 있지만, 아빠가 레전드라 받는 큰 부담을 스스로 이겨내서 이곳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했다"고 이정후를 치켜세웠다.

이 코치는 이어 "나보다 훨씬 마인드가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멘탈과 마인드로 본인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면서 "내가 엄청 야구를 잘했던 선수지만(오라클파크의) 거대함에 위압감을 느꼈다. 정후가 이 구장에서 적응 잘해서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정후는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뒤로 하고,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한국에서 뛰었던 것처럼 좋은 구단에 왔으니 똑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0억원)에 도장을 찍고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로 향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로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24년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25년은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 연봉에 사인했다. 계약금도 500만 달러나 된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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