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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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방출한 발렌시아 싫었다…감독이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기사입력 2023.12.09 00:00 / 기사수정 2023.12.09 14:5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호세 보르달라스 헤타페 감독이 발렌시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구단과의 의견 충돌을 주장하면서 그 예로 이강인을 언급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8일(한국시간) "보르달라스와 발렌시아의 긴장감, 거짓 제안과 이강인의 거짓말 사이"라는 제목으로 보르달라스가 발렌시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발렌시아 팬들은 보르달라스를 떠나보낸 후에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짧은 생활이었지만 발렌시아 팬들은 보르달라스를 좋아한다. 보르달라스가 팬들과 함께 만들어낸 사랑은 발렌시아와 보르달라스 사이에 남아있는 유일한 감정이다. 보드진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다"라면서 "오늘날 보르달라스가 헤타페에서 새로운 인생의 장을 경험하게 했을 정도로 관계가 흐려졌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출신 감독인 보르달라스는 헤타페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16/17시즌 부임해 세군다리가에 있던 헤타페를 프리메라리가로 승격시켰고, 꾸준히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2018/19시즌에는 리그 5위까지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했고, 16강까지 올랐다.



2020/21시즌까지 헤타페를 지도한 보르달라스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때 발렌시아 유망주였던 이강인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이강인과의 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를 떠난 이강인은 마요르카 첫 시즌 힘든 시기를 보냈고, 보르달라스가 이끄는 발렌시아는 리그 9위, 코파 델 레이 준우승 등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발렌시아 팬들은 보르달라스와 함께하길 원했지만 갑작스럽게 결별 소식이 발표됐다. 공식적으로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것이었지만 보르달라스와 보드진의 의견 충돌이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달라스도 직접 구단 관계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을 만큼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방출한 것도 보르달라스가 보드진과 충돌한 이유 중 하나였다. 렐레보에 따르면 보르달라스는 지난 5월에도 "그들은 내가 구단에 도착하자마 이강인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강인이 매우 나쁜 선수라고 말했다"라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안 좋은 선수라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야 한다고 했다. 놀랐다. 이강인과 단 이틀만 훈련했는데도 난 코치들에게 이강인이 최고라고, 이강인을 판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구단은 이강인을 FA로 방출했다. 어린 선수였지만 같이 훈련한 이틀 내내 코칭 스태프에게 그가 최고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보르달라스는 이 때의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9일 오전 5시 홈구장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발렌시아와 격돌하는 보르달라스는 "구단의 압박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을 1군에서 뛰게 해야 했지만 구단은 선수를 파는 것에 급급했다"라면서 당시 이강인을 판매하기로 한 발렌시아의 결정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보르달라스와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갈라선 이후 더 잘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놓였던 헤타페를 1부 리그에 잔류시켰고, 이번 시즌에도 10위로 순항하고 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첫 시즌은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라리가 최고의 유망주가 됐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라리가 빅 클럽이 이강인을 원했고, 지난 여름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PSG 최고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보다 온라인에서 더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음바페에 이어 2위를 달리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PSG도 지난 르 아브르와의 리그 경기에서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며 한국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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