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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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1등→최근 5G 꼴찌…토트넘의 '충격 추락' 왜? →"너무 급해, 후반에 체력 영망"

기사입력 2023.12.08 19:26 / 기사수정 2023.12.08 19:26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선제골에도 또 역전패다. 토트넘 홋스퍼의 역전패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전부터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까지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역전당하며 명승부 희생양이 되고 있다.

5경기 성적이 1무 4패다. 지난달 7일 첼시전에선 전반 6분 데얀 클루솁스키가 일찍 포문을 열었지만 전반 35분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한 뒤 후반전에만 세 골을 헌납했고 당시 퇴장자 2명, 부상자 2명이 나왔다. 이어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각각 전반 3분과 22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 2골을 내줘 연이어 1-2 역전패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6분 손흥민이 골망을 흔든 뒤 손흥민이 자책골을 넣는 불운도 있었으나 지속적인 패스 미스와 무리한 드리블로 기회를 날려 3실점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지오반니 로셀소와 클루세브스키가 후반까지 분투, 득점을 하나씩 올려 3-3 무승부를 일궈낸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전에서 역전패 본능이 다시 살아났다. 전반 11분 3경기 출전 징계에서 벗어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코너킥에서 헤더로 득점했지만 후반전 동점골과 더불어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은 패스미스와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의 실수로 비롯된 터라 토트넘 입장에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실점이 됐다.

이러한 경기 패턴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분석을 내놓았다. 매체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성급한 시작과 마땅찮은 마무리, 낭비로 인해 역전패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전반전 매우 빠르고 강하게 경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세는 후반전 들어 체력 고갈 등으로 인해 빠르게 수그러든다.

매체는 "토트넘은 웨스트햄과의 경기서 전반전 6개의 유효슈팅과 1.13에 달하는 기대득점(xG)값을 보였지만 이 수치는 후반전 1개의 유효슈팅과 0.61의 xG값으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전반전은 공격적으로 압박을 하며 많은 기회를 만드는 시도가 있어 상대팀이 쉽게 전진하지 못해 유리해보이지만 이는 빠르게 체력을 갉아먹어 후반 역전패를 내주는 패착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것은 전술적인 차이에서 기인한다.

'디 애슬레틱'은 "흥미롭게도, 토트넘은 지난 2022/23시즌 시점에서는 10경기 연속으로 선제골을 내줬다"며 "토트넘이 '슬로우 스타터'의 성향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후반전 때 골을 노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반전에는 힘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완전히 뒤집힌 양상을 보이며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전술에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 선수들은 힘을 아껴야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부상 등으로 교체 자원도 부족한 지금 급하게 경기를 시작하는 것은 체력에 과부하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트넘이 기회를 잘 살리지도 못하고 기회 자체를 잘 만들지 못한다고도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전반전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잘 살리지 못했고 후반전에도 히샤를리송의 헤딩이 멀리 날아가는 등, 기회에 대처하는 모습이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또한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잘 한다는 것은 3-0으로 앞설때나 가능한 이야기"라며 "득점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발언했다.




게다가 기회도 잘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올 시즌 총 23.9의 xG값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리그 11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즉 토트넘은 현재까지 약 24개의 골은 넣었어야한다는 의미다. 반면 토트넘의 경기당 평균 점유율은 60.3%로 리그 4위에 해당한다. 공은 오래 갖고 있으나 기회 자체를 많이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29골을 넣으며 기대 득점보다는 더 높은 득점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 내 평균 점유율 2위 맨시티(61.3%)가 xG값에서 29.4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점유율 대비 기대 득점 수치는 높지 않다. 즉 꾸준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xG값이 끌어올려야 하는데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하니 xG값도 오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파이널 써드(공격지역)에서 보다 더 나은 패스와 마무리를 보여줘야한다"며 분석을 마쳤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전 1시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뉴캐슬은 리그 1~2위에 올라있는 아스널과 리버풀(0.9실점)에 이은 경기당 실점율 3위(1.1실점)이기 때문에 뉴캐슬의 골문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들과 달리 더더욱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xG값은 30으로 리버풀(31.4)에 이은 리그 2위다. 큰 기회도 잘만드는 팀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만 총 37회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는 1위 리버풀(41회)과 2위 맨시티(39회)에 이은 3위다.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전술이 뉴캐슬 상대로 고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토트넘에게는 여러모로 수정해야할 것이 많은 숙제가 주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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