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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이달의 감독' 포스테코글루, 그러나 웃지 못했다…"1경기로 이렇게 망가지긴 처음"

기사입력 2023.11.11 08:00 / 기사수정 2023.11.11 08: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달의 감독상을 3번이나 받았음에도 웃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달의 감독상을 3번 연속 수상하면서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프리미어리그 지난 2일 10월 한 달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사령탑을 뽑기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포함해 총 4명을 후보에 올렸다.

당초 감독상 후보엔 10월 3경기 전승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미켈 아르테타(2승 1무·아스널), 우나이 에메리(2승 1무·애스턴 빌라), 위르겐 클롭(2승 1무·리버풀)이 이름을 올리며 경쟁했는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당당히 3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10월에도 이달의 감독상을 거머쥐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프리미어리그는 "포스테코글루는 3연속 수상 이후 역사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처음 3개의 이달의 감독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3개의 상을 받은 최초의 감독이 됐다. 3달 연속 상을 받은 감독도 단 3명뿐"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감독들 중 이달의 감독상을 3회 연속 수상한 건 2016/17시즌 안토니오 콘테(10월~12월), 2017/18시즌 펩 과르디올라(9월~12월), 2019/20시즌 위르겐 클롭(11월~1월)까지 단 3명만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세계적인 명장들이지만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시즌 개막부터 3회 연속으로 수상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이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1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다면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 4회 연속 수상을 달성했던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연속 수상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토트넘이 11월 첫 경기를 첼시에게 1-4로 대패하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7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전에서 1-4로 완패하면서 개막 후 리그 첫 패배를 맛봤다.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하면서 끝내 홈에서 첼시한테 고개를 숙였다.

첼시전 패배로 이달의 감독상 수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련은 지금부터다. 첼시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토트넘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을 앞두고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첼시전 때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진달 결과 11일 오후 9시30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울버햄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 나설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2024년이 돼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매디슨도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스캔 후 좋지 않은 결과가 다시 나왔고, 아마도 내년에 그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판더펜과 함께 팀 핵심 수비수이자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첼시전에서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아 3경기 징계가 예상돼 울버햄프턴전을 결장한다.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도 첼시전 때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인 울버햄프턴전을 출전할 수 없다.

공격진 쪽도 전력 누수가 심하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전방십자인대 부상)와 마노르 솔로몬(반월판 파열)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도 최근 골반 수술을 받으면서 부상자가 또 한 명 늘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당황을 금하지 못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부상자가 플레이스타일에 얼마나 많은 악영향을 끼칠지 묻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부재는 팀에 영향을 끼친다. 내가 봤을 때 특이한 건, 내 경력에서 한 경기로 인해 이정도의 혼란을 겪는 건 많지 않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한 경기에서 선발 자원을 4~5명이나 잃었다. 4백 중 3명이나 잃었다"라며 판더펜, 로메로, 우도기의 부재로 인해 수비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더펜이 있었다면 그의 자질 때문에 그를 그리워 했을테지만 판더펜의 부재가 우리를 그다지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린 4백에 새로운 3명을 데려와 하는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라고 전했다.

부상자가 속출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의 공격적인 전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스타일을 바꾸자는 유혹은 항상 있지만, 난 초콜릿을 제외하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걸 꽤 잘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첼시전 때 2명이 퇴장을 당해 9명으로 싸워야 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평소보다 라인을 더 높게 올리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경기에 5명이 남아도 물러서지 않겠다. 그게 토트넘이고 내 축구 스타일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선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 울버햄프턴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26(8승2무1패)으로 리그 2위에 오른 반면에, 울버햄프턴은 승점 12(3승3무5패)로 리그 14위에 위치했다. 또 울버햄프턴은 직전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한테 1-2로 패하면서 첫 승 제물이 되는 굴욕을 맛봤다.

다만 토트넘이 순위와 전력 면에서 울버햄프턴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이지만, 경기가 울버햄프턴 홈에서 열리는 데다 토트넘에 부상자가 워낙 많아 경기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후 최대 위기를 맞이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만 잘 넘기면 11월 A매치 휴식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역량이 중요한 상황 속에서 울버햄프턴전 승리로 이달의 감독 3회 연속 수상을 자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L SNS, 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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