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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전승' 강인권 감독…"페디 좋은 투구, 오영수 앞으로 기대" [PO1]

기사입력 2023.10.31 00: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투타의 조화 속에 KT 위즈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를 승리와 함께 시작했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KT와의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25/32)다. NC는 1차전 승리로 한결 여유 있게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NC를 이끌고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고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고 업셋(Upset) 드라마를 썼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임 후 가을야구 5전 전승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NC도 2020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연승 숫자를 '8'까지 늘렸다.

강인권 감독은 승리 직후 "페디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며 "타선에서는 찬스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다득점에 성공,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20승 투수'의 위엄을 뽐냈다. 페디는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페디는 6회말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게임 11번째 탈삼진을 기록, 2020년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 1989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과 함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페디는 타이기록에 만족하지 않았다. 2사 후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 12탈삼진으로 KBO 플레이오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수립했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어깨를 맞는 부상을 당한 뒤 2주 동안 실전 등판이 없어 우려를 샀지만 완벽한 피칭으로 기우임을 입증했다.

타자들은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정규리그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에 빛나는 '승률왕'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1사 2·3루에서 4번타자 제이슨 마틴이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왔다. NC가 초반 기세를 끌어올린 귀중한 타점이었다.



2회초에는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좌타 거포 유망주 오영수가 사고를 쳤다.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3회초 공격에서는 KT가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평범한 내야 뜬공에 그쳤지만 KT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출루했고 곧바로 터진 박건우의 1타점 2루타로 3-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권희동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NC는 페디가 3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강공으로 응수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형준의 볼넷과 김주원의 희생 번트 때 쿠에바스의 2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모았다.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 박건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권희동의 2타점 3루타로 4점을 더 뽑아내면서 8-1로 도망갔다.

NC는 넉넉한 리드 속에 게임 중후반을 여유 있게 풀어갔다. 김영규가 7회, 류진욱이 8회 KT의 추격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기를 굳혔다. 9회초 오영수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로 9-1까지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만 9회말 마지막 수비는 옥에 티였다.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던 김시훈이 1사 후 박병호에 2루타, 2사 후 정준영에 내야 안타와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NC 벤치는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클로저 이용찬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용찬이 배정대에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스코어가 9-5로 좁혀졌다. 이용찬이 이상호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NC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개운치 못한 마무리였다.

강인권 감독도 "김시훈이 그런 (여유 있는) 상황에서 깔끔하게 막아주면 훨씬 더 투수 운영에 여유가 생길 거라고 본다"며 "오는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은 신민혁이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페디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찬스 때마다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득점을 올렸고 1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5회 페디 어필 상황 감독이 나온 이유는.

-페디가 조금 흥분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 투수가 흥분하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봤다. 최대한 내가 제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갔다.



▲페디의 회복을 많이 기다렸는데 그동안 어떤 생각으로 기다렸고 값어치를 한 것 같은가.

-우리가 항상 기대했던 것만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부상 부위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했던 부분인데 오늘 뛰어난 피칭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투구 후 어떤 모습일지 부상 부위에 어떤 영향 있을지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김시훈 부진은 고민 될 것 같다.

-고민이 된다. 김시훈이 그런 상황에서 조금 더 깔금하게 막아주면 훨씬 더 투수 운영에 여유 생길 거라고 보고 있다. 초반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지만 마무리 안 좋았다. 김시훈도 KT에 좋은, 강점이 있는 부분도 있어서 최대한 게임 상황에 맞춰서 쓰겠다.

▲손아섭 수비 부담 덜어준 효과 있나.

-아무래도 외야 수비를 병행할 때 타격적인 부분에서 지명타자로 뛸 때보다 수치가 낮은 부분이 있었다. 손아섭이 제일 잘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박건우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박건우의 피로도가 높거나 불편함이 생긴다면 그때는 손아섭도 외야 수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 



▲2차전 선발투수는 예정대로 신민혁인가.

-그렇다. 신민혁이 2차전 선발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하위 타선에선 오영수 존재감 확실했다.

-KT전에 워낙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던 것 같아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게 됐다. 예상하고 기대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좀 더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오늘 1차전 타석에서의 모습을 봤을 때는 좀 더 여유를 찾은 걸 볼 수 있었다.

▲박민우-김주원 키스톤 콤비 포스트시즌 수비가 좋다.

-시즌 중에는 조금 실책이 있기는 했지만 실책은 결국 수비 시프트를 좀 더 강하게 걸었던 부분들 때문에 나왔다. 큰 경기에서 집중도가 높으니까 더 좋은 플레이를 해주는 것 같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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