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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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패배'에 고개 숙인 두산의 사과문…"많이 부족했다, 내년엔 저력 보여줄 것"

기사입력 2023.10.21 14:21 / 기사수정 2023.10.21 14:2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한 두산 베어스가 팬들에게 사과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두산은 20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와 관련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두산은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고 운을 뗀 뒤 "1년간 한결같이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대와 달리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탓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두산 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1년 내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9-14로 패배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첫 '업셋'을 노린 두산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두산은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세워 필승을 다짐했다. 타선은 1회초부터 3회초까지 매 이닝 1점씩 뽑으면서 NC 선발 태너 털리를 괴롭혔고, 곽빈은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2차전 개최 가능성이 서서히 높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NC가 두산의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4회말 서호철의 역전 만루포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은 뒤 김형준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5-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곧바로 5회초 2점을 따라붙으면서 균형을 맞췄으나 NC가 5회말 이영하의 폭투와 7회말 서호철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이 8회초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실책 때 중견수 제이슨 마틴의 포구 실책을 틈타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아 6-8로 추격했지만, 8회말에만 대거 6점을 기록한 NC가 승기를 굳히면서 NC의 승리로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현장을 찾은 두산 팬들도, 선수들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감한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이별한 뒤 이승엽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프로에서 지도자 경력이 없는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FA(자유계약)로 친정팀 복귀를 알린 포수 양의지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돌아온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등 전력 면에서 뚜렷한 플러스 요인이 있었다.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였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이승엽호는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순항했고, 7월에는 구단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질주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초보감독과 함께 시즌을 치른 선수들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성적이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3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하게 됐고, 팬들은 이 부분에 대해 실망감을 크게 느꼈다. SSG 랜더스,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다소 고전한 점도 영향을 줬다.

이 감독의 지도력에 아쉬움을 나타낸 팬들은 마지막까지도 박수 대신 야유를 보냈다. SSG와의 홈 최종전이 진행된 지난 16일에는 이승엽 감독이 전광판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어두웠다.

여기에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3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 차례의 빅이닝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브랜든 와델, 김동주, 최원준 등은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하고 시리즈를 마감했다. 팬들의 분노가 들끓자 두산은 가을야구에 초대받았음에도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투수조장이자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홍건희, 트레이드 이후 주전 1루수로 발돋움한 양석환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숨 돌릴 틈 없이 비시즌 과제을 풀어야 하는 두산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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