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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MF, 스페인 대표팀 포기→'WC 4강 신화' 모로코 귀화 결정

기사입력 2023.10.11 16:2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브라힘 디아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 모로코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1일(한국시간) "모로코가 또 다른 스페인 별을 귀화시킨 거 같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 디아스는 스페인 대신 모로코 축구대표팀에서 뛰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1999년생 미드필더 디아스는 말라가와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출신으로, 맨시티 시절 필 포든과 함께 클럽의 미래로 평가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2019년 1월 이적료 1700만 유로(약 241억원)에 레알로 전격 이적했다.

스페인으로 돌아왔지만 디아스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레알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만큼 경쟁도 치열했고, 유망주였던 디아스는 1년 6개월 동안 22경기에 나와 2골 2도움만 기록했다.




결국 디아스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기간이 계속 연장돼 무려 3년을 밀란에서 보냈는데, 3시즌 동안 124경기에 출전해 18골 1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1/22시즌엔 밀란이 11년 만에 리그 우승하는데 일조했고,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 나와 7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디아스 성장세를 높게 평가한 레알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디아스를 복귀시켰고, 곧바로 2027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3년 만에 레알로 돌아온 디아스는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마르코 아센시오(PSG)가 팀을 떠나면서 좀 더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즌 개막 후 현재까지 선발 경기는 1경기뿐이고 교체로만 7경기를 나왔다.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공격포인트도 1골뿐이다.

소속팀에서 중용되지 못하다 보니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디아스를 부르지 않았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발표한 스페인 소집 명단에서 디아스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다.




A매치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걸까. 디아스는 더 이상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걸 기다리지 않고, 그동안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온 모로코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디아스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아버지가 모로코 국적이기에 모로코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마르카'는 "모로코 축구연맹과 가까운 우리 소식통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디아스는 모로코 국가대표로 뛰기로 결정했다"라며 "디아스의 국적 변경은 일부 사소한 행정 세부 사항만 남았으며, 이미 해결되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이중 국적 선수는 만 21세가 되기 전에 국가대표팀에서 월드컵 경기를 제외한 A매치를 3경기 이상 출전하지만 않으면 대표팀을 변경할 수 있다.




디아스는 지금까지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를 단 1경기만 뛰었고, 이 경기는 지난 2021년 6월 코로나19가 유행해 스페인 A대표팀 전원이 격리되자 21세 이하 팀(U-21)이 대신 뛴 리투아니아와의 친선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디아스는 스페인 대표팀 데뷔전을 가졌고,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에 차출된 건 단 1번뿐(2021년 11월)이고, 차출됐음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스페인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디아스는 모로코로 귀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5년이 넘는 설득 끝에 디아스를 품을 수 있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모로코는 디아스에게 귀화하는 걸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특히 모로코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준결승에 오르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루면서 축구 강호로 떠오른 게 디아스 마음을 크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월드컵 때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당시 FIFA 랭킹 2위이자 지난 러시아 월드컵 3위 벨기에를 꺾는 저력을 보여주고 조별리그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8강에 올랐고, 8강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으면서 준결승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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