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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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감독 "'화란', 내 이야기?...가정폭력 없었다" 웃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0.11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김창훈 감독이 '화란' 시나리오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창훈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영화 '화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로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그는 "많이 떨린다"며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 관객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개봉 전에도) 매일 화란을 검색해본다. 어떻게 보셨나를 본다"고 근황을 전했다.

'화란'은 내내 어둡고 눅눅한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는 어딘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수록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더욱 휩싸이게 만든다.

이런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던 것은 김창훈 감독이 금전적으로 힘들던 시절, 모텔 카운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일 등 직·간접적인 경험 덕분이라고. 



김창훈 감독은 "(모텔 아르바이트 당시) 다양한 어른들을 통해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겪었다. 주변 어른들이 날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며 '화란'을 생각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 휩쓸리며 내린 결정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 그 영향이 내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그 변화 자체가 또 내게 다시 돌아온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김창훈 감독은 삶의 생김새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는 '화란'을 통해 폭력적이고 뒤틀린 환경과 어른들의 영향과 거기에 내재된 위험성을 전달하며 이를 푸는 과정에서 삶이 작동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극 중에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어린 아이들, 빚 독촉, 불법을 일삼는 조직원들의 모습이 담긴다. 짙은 정서가 담긴 시나리오였기에 실제 감독의 이야기를 녹인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김창훈 감독은 웃으며 "제가 가정폭력을 당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은 절 사랑하셨다. 그런 부분은 아니지만 그 외로 사회적으로 살면 정신적 폭력, 학교에서는 물리적 폭력을 당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경험을 통해 폭력이라는 게 개인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겪어본 적도 있고 주변을 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가지 방식의 폭력을 그린 김창훈 감독은 '화란' 속 연출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가정폭력 장면은 소리로만 유추하게 만들었다. 가정폭력은 민감한 부분이라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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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조직 내 갈등으로 일어나는 폭력의 경우에는 한 사람의 삶과 거기에 속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기에 보여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며 극 중간중간 과감한 폭력 설정을 넣은 이유도 전했다.

'화란'에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명안시'라는 가상의 동네가 등장한다. 김창훈 감독은 이에 대해 "실제 도시를 사용하면 그 도시에 국한된 이야기로 보일 것 같았다. 이건 우리 삶에 통용되는 이야기고 모든 곳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창훈 감독은 자신이 일했던 눅눅한 모텔처럼 '화란' 속 인물들을 고여있는 물 속에 갇힌 느낌으로 표현해냈다. 그는 "'화란'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이 되는 영화인 것 같다. 그러길 바라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보는 이들마다 다르게 생각할 영화의 매력에 대해 귀띔했다.

한편, '화란'은 10월 11일 개봉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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