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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양궁 컴파운드 단체 은메달 획득…'동호회 신화' 주재훈 2번째 銀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10.05 17:49 / 기사수정 2023.10.05 18:3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한국 양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남·녀 단체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동호회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된 남자 선수 주재훈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 양재원(상무), 김종호(현대제철)로 구성한 한국 남자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이 종목 최강 인도와 접전을 펼쳤으나 인도에 230-235(55-58 59-58 57-59 59-60)로 분패했다.

한국은 이 종목에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인도에 패해 은메달을 땄으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인도에 설욕전을 펼쳐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5년 만에 벌어진 리턴 매치에선 이번 대회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 밀려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에서 리커브만 양궁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도 치러지고 있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을 가리키며,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을 말한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표적지 지름도 달라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

점수 산정 방식도 달라 리커브는 세트제를 실시하지만 컴파운드는 총점제를 채택한다.



컴파운드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차례대로 2발씩 쏴 총 6발을 쏜다. 4엔드까지 진행되며 만점은 240점이다. 4엔드까지 획득한 총 점수가 높은 팀이 승리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태국을 228-222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 4강에선 말레이시아를 232-230으로 어렵게 누르고 결승 진출을 이뤘다.

인도는 8강에서 부탄을 235-221로 크게 이겼다. 준결승에서도 대만을 235-224로 꺾었다. 인도는 마지막 한 발을 쏘기 전 이미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세계 남자 컴파운드의 강자라고 할 수 있는 두 팀이 빅매치를 벌인 셈인데, 한국은 첫 엔드 6발에서 고전한 것을 따라잡지 못해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김종훈이 1번 사수로 나서는 등 작전 변화를 줬으나 6발 중 10점이 한 발만 나오면서 55점에 그쳐 58점인 인도에 리드를 빼앗겼다.

2엔드 들어 한국은 영점 조준을 마친 듯 59점을 쏴 추격전을 벌였다. 인도는 10점 5발, 8점 한 발을 과녁에 꽂아 한국이 한 점 따라붙기에 성공했다. 114-116으로 2점 뒤지면서 3~4엔드에 돌입했다.



3엔드에서 한국은 다시 10점 맞히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했다. 한국이 10점 3발, 9점 3발을 기록한 반면 인도는 59점을 꽂으면서 점수 차를 다시 4점으로 벌렸다. 결국 4엔드에서도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준우승으로 '동호회 신화' 주재훈은 전날 혼성 단체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차지했다. 주재훈은 직업 선수가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 경찰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2016년 처음 동호회를 통해 컴파운드 양궁을 배운 뒤 취미를 붙인 그는 5차례 대표 선발전에 응시해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직업이 있다보니 시간이 빌 때마다 경북 울진에 있는 지인의 축사에 과녁을 만들어 연습하곤 했다.

유튜브를 통해 기술을 연마한 그는 이번 대회 은메달 2개로 결실을 맺었다. 주재훈은 7일 양재원과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3~4위전을 통해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같은 날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에선 소채원(현대모비스),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로 이뤄진 한국 여자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이 3~4위전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으나 준결승에서 대만에 석패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을 밀렸다.

1엔드에서 60점 만점을 기록한 여자 대표팀은 이후 인도네시아에 추격을 허용해 2점 차까지 쫓겼으나 3엔드에서 5점 차로 간격을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 양궁은 6일 세계 최강 리커브 대표팀이 남·녀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안산, 임시현, 최미선이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은 6일 오전 9시 40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을 시작으로 리커브 여자 단체전 우승을 노린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는 이우석, 오진혁, 김제덕이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대회 양궁 마지막 날인 7일엔 컴파운드와 리커브 모두 남·녀 개인 결승전과 3·4위전이 열린다. 소채원이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전을 치르며, 양재원과 주재훈이 남자 컴파운드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이어 임시현과 안산이 여자 리커브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금메달과 은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우석은 남자 리커브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반면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과 남자 리커브 개인전에선 결승 진출자를 내지 못했다. 3~4위전에 출전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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