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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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골 부상' 고아성 없는 개막작 '한국이 좋아서'…"함께 나누고픈 영화" (종합)[BIFF 2023]

기사입력 2023.10.04 16:38 / 기사수정 2023.10.04 16:46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좋아서'가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영화제에 불참한 주연 고아성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건재 감독과 윤희영 프로듀서, 배우 주종혁과 김우겸이 참석했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20년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고아성이 한국을 싫어하는 20대 후반의 계나 역을 연기했다. 또 주종혁이 고아성의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으로 등장하며, 신예 김우겸은 계나의 오랜 연인인 지명 역으로 활약한다.

'괴이', '한여름의 판타지아' 등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감각을 인정받은 장건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장건재 감독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이 출간된 해에 읽었었는데, 그 내용을 직관적으로 영화화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개막작 기자회견에는 안타깝게도 주연 고아성이 함께 하지 못했다. 고아성은 지난 8일 개인 일정 중 천추골 골절 부상 소식을 전하며 결국 영화제 일정에 불참하게 됐다.

장건재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작업할 수 없던 시기가 있었는데, 고아성 씨가 그 시기도 오롯이 기다려줬다. 그렇게 프리프로덕션을 하면서 고아성 씨를 통해 그려질 계나가 더 궁금해지더라.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들면서 고아성 씨도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고아성 씨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정말 좋은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또 "고아성 씨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계속 영화제에 오고 싶어했다.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알아보다가, 여러 사정들이 해결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같이 못한 것에 아쉬워하고 있다. 지금은 회복하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주종혁과 김우겸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로망을 드러내며 개막작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주종혁은 "연기를 한 지 6~7년 정도 됐는데, 독립영화 작업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꼭 오고 싶다는 목표와 욕심이 있었다. 이렇게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작품에 참여를 해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 제게는 너무나 꿈 같은 일이고, 벅차다"고 뿌듯해했다.

영화를 촬영했던 뉴질랜드에서 6년간 지냈던 실제 유학 경험을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덧붙인 주종혁은 "해외에서의 삶이 그 때의 저의 모습과 너무 비슷했다. 그래서 재인을 연기하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머리 색깔도 휘황찬란하게 하고, 뉴질랜드에서 본인의 개성을 찾아가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우겸도 "제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 이 곳에서 영화를 보고 간 적이 있다. 그 때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이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또 "영화 속에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각자의 모습들이 다 있더라. 실제로는 제가 연기한 지명이처럼 착하지 않은데, 이 인물에 제가 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다. 자기 인생에 대해 또렷함이 있고, 단순하게 사는 나무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고 이 인물을 알아가면서 어떤 모습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며 준비했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장건재 감독은 "왜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힘들어하는가에 대해 주목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영화를 준비하는 7~8년의 시간 동안 저도 청년에서 중년이 됐는데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저 역시도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공정하게 돌아가는 지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더라. 이 영화가 그런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위치에서 느끼는 한국 사회에서의 피로감, 또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까지 그 각각의 이야기들을 경청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판단은 관객 분들이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디스테이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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