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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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좌절' 양궁 이우석…"중국 선수 잘 쏴, 5년 전 기억 못 떨쳐내 졌다" [AG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3 20:24 / 기사수정 2023.10.03 20:24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우석이 상대였던 중국 선수 치샹숴의 결승 진출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우석은 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푸양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리커브 개인 준결승에서 중국 대표 치샹숴에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5-6(28-28 28-29 29-26 30-27 27-28 10-10+)으로 졌다.

이우석은 같은 날 열린 8강전에서 이르미콘 사디코프(우즈베키스탄)를 세트 스코어6-2(29-28 28-29 30-29 30-27)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밀렸다.

1세트를 28-28로 비겨 세트 스코어 1-1을 만든 이우석은 2세트에서 마지막 두 발을 10점에 연속으로 꽂아넣은 치샹숴의 힘에 밀려 28-29로 졌다. 그러나 3세트에서 2번째 화살을 7점 쏜 치샹숴가 흔들린 틈을 타 29-26으로 이기고 세트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에선 3발을 전부 10점 만점에 적중시켜 세트 스코어 5-3을 만든 이우석은 5세트에서 다시 28-29로 패해 세트 스코어 5-5를 허용하고 단 한 발을 쏴서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이우석이 먼저 화살을 쐈다. 10점에 맞았지만 정중앙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어 과녁을 조준한 치샹숴는 10점 정중앙을 기록하고 환호했다. 이우석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우석은 상대가 더 잘했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치샹숴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우석은 "아무래도 생각이 너무 많았기도 했고, 쏘다보디 저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가 갑자기 막 생각이 나더라"면서 "그래서 오히려 더 긴장이 많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고 경기를 하며 가장 잘 안 됐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쉬워했다.

2018년 당시 군인 신분으로 참여했던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이우석은 개인전 결승까지 올라갔으나 선배 김우진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긴장했다는 이우석은 "그걸 떨쳐냈으면 그래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좀 더 아쉬운 것 같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오진혁이 16강에서 탈락해 유일하게 남아있었던 이우석은 "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많이 됐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경기에 진 거에 대해서는 중국 선수가 잘 한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선 깔끔하게 인정하고 남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선을 다해 동메달을 수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중국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슛오프 상황에서 10점을 맞혔으나 정중앙에서 조금 벗어났던 이우석은 화살을 쏘고 난 후 패배를 직감했다고 했다.



이우석은 "쏘고 나서 그냥 마음 속으로 '제발, 제발, 제발'이라고 빌었던 것 같다"면서 "슛오프로 쏜 것 치고는 좀 멀리 쏜 거기도 해서 아무래도 불안감이 있었다. 중국 선수는 그걸 떨쳐내고 잘 쐈다. 그건 인정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상대를 존중했다.

경기 후 치샹숴를 축하해 준 것에 대해선 "아쉽다. 많이 아쉬운데 나도 이렇게 악착같이 준비한 만큼, 중국 선수도 악착 같이 준비해서 슛오프에서 결과를 보여준 거다. 선수 대 선수로 맞붙어서 그 선수가 더 좋은 성적으로 성과를 썼기 때문에 상대 승리를 깔끔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이우석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일파트 압둘린(카자흐스탄)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우석은 "다음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 개인전 동메달전까지 남아 있다. 이제 여기서 멈추면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갸야 선수다. 아쉽지만 인정하고 동메달전을 준비하는 걸로 마음을 잡았다"고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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