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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충격패' 류중일 감독 "상대 투수 공 엄청 좋더라, 아직 기회 있다" [항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2 23:05 / 기사수정 2023.10.02 23:12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대만에게 완패를 당하며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험난해졌다.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자들이 대만 마운드의 강속구에 짓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2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전날 홍콩과의 조별리그 1차전 10-0 8회 콜드게임(Called Game) 승리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3일 오후 12시(현지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태국을 이기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지만 B조 1위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대만이 3일 저녁 홍콩에게 질 확률이 0%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슈퍼 라운드는 A조, B조 1~2위가 모여 경기를 치른 뒤 상위 2개팀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2개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대만과는 슈퍼 라운드에서 재대결이 없다. 조별리그 패배가 그대로 승계돼 순위 결정 시 적용된다.

즉 대만은 1승,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패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일단 졌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고 운을 뗀 뒤 "대만 투수진 공략에 실패했다. 우리들이 연구를 많이 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로 봤을 때 공이 굉장히 더 좋은 것 다. 볼 스피드도 빠르고 변화구와 제구력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 "대만전을 졌지만 우리가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꼭 이기면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투수 문동주가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대만 타선에 고전한 가운데 타선까지 침묵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대만 선발투수 좌완 린위민(Lin yu-min)에게 6회까지 4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제압당했다.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자들은 린위민의 구위에 무기력했다. 리드오프 김혜성과 4번타자 강백호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화력 싸움에서 대만에 완전히 밀렸다.

찬스에서는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2회초 1사 1·2루, 3회초 1사 1루, 4회초 1사 1루, 5회초 1사 1루 등 경기 중반 매 이닝 주자들이 출루했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2·3루에서는 김성윤이 1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린위민의 발보다 먼저 손으로 1루 베이스를 터치했지만 1루심의 오심으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된 게 너무 아쉬웠다.



한국 타선은 이후 6~7회 공격이 삼자 범퇴로 힘없이 끝났다. 8회초 2사 후 3번타자 노시환이 2루타를 쳐내며 이번 대회 첫 장타를 신고한 게 위안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건 젊은 투수들의 호투다. 최지민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박영현 1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최지민은 5회말 2사 만루, 박영현은 6회말 2사 만루라는 위기에서 등판했음에도 삼진으로 실점을 막아내는 배짱을 보여줬다.

다만 8회말 0-2 상황에서 투입된 마무리 고우석이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난타 당한 건 불안 요소다. 경기 흐름이 대만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한국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가 잘 던졌다. 1회말 변화구가 실투가 나와서 선취점을 줬고 4회말 폭투가 아쉽다"며 "타자들도 찬스가 있었지만 대만 투수들이 강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회초 심판 오심으로 득점이 무산된 부분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이 없기 때문에 심판을 믿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짧게 말했다. 대회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심판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걸 피하기 위해 즉답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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