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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서 '효력 상실' 북한 인공기 게양 금지 징계…대회 내내 펄럭일 듯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3 23:4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국제 스포츠 무대로 돌아온 북한이 인공기를 들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도핑 문제로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 국기 게양이 금지된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 선수단은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가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번 대회 참가국 중 7번째로 입장했다. 

복싱 방철미, 사격 박명원이 기수로 나섰고 두 사람은 인공기를 높게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뒤를 따르는 북한 선수단도 인공기를 흔들며 경기장에 진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 오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진행된 공식 입촌식 행사에서도 인공기를 들고 국기 광장에 등장했다. 광장 한에 위치한 게양대에는 인공기가 내걸렸다.



인공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 전에 여러 경기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9일 저장사범대학동경기장(Zhejiang Normal University East Stadium) 열린 북한과 대만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앞서 양 팀 선수 입장 때 조직위원회 측 기수들은 인공기를 들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관중석에서도 10명 안팎의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펼쳐 들고 응원에 나섰다. 지난 22일 북한과 일본의 탁구 남자 단체 경기장에서도 인공기가 게양됐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규정상 올림픽을 제외한 어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도 국기를 게양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021년 10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북한 반도핑기구가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 대회에서 북한 국기 게양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렸다.

WADA의 제재 해제는 북한 반도핑 기관에 대한 외부 감시단의 시찰 등 시정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북한은 이 때문에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공기 게양이 금지됐다. 주최 측이 아예 모든 참가국의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다는 일부 매체 보도도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가 리낌 없이 게양되면서 WADA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대회 주최 측에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WADA 측은 관련 질의에 "우리의 조치가 존중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관련 단체들과 접촉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그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단체에 대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WADA 측은 또 "북한이 계속해서 세계반도핑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모든 국제연맹과 OCA와 같은 주요 행사 기구들은 북한의 규약 불이행의 결과에 대해 통보받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 게양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건 대회 개최 장소가 북한의 혈맹 국가인 중국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한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스포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출전 제재를 받았다. 올 초부터 징계가 해제된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국제 무대에 복귀한다. 185명의 선수단이 항저우에 파견됐다.

북한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통적인 강세 종목 역도와 레슬링, 사격, 권투 등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선수들이 출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오는 25일 여자 유도 70kg급 1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한국 대표팀의 한희주와 북한 대표팀 문성희가 2라운드 진출을 놓고 경기를 펼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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