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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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판잔러와 자유형 100m 예선부터 한 조서 격돌…이호준까지 3파전

기사입력 2023.09.23 09:01 / 기사수정 2023.09.23 09:0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신의 첫 종목인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중국의 자존심 판잔러와 예선부터 격돌하게 됐다.

황선우와 함께 이 종목에 출전하는 이호준도 역시 같은 조에 속해 한국과 중국의 수준급 선수 3명이 펼치는 탐색전으로 예선이 뜨거울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따르면 황선우와 이호준, 판잔러는 개막 이틀째인 23일 오전 11시49분(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 예선에서 맨 마지막 6조에 함께 속했다. 3명 중 제출 기록이 가장 좋은 판잔러(47초22)가 4번 레인을 배정받은 가운데 황선우(제출기록 48초21)가 5번 레인, 이호준(제출 기록 48초91)이 3번 레인에 자리 잡아 좌우에서 판잔러를 협공하게 됐다.

남자 자유형 100m는 이번 대회 3관왕을 목표로 내건 황선우에게 가장 까다로운 종목으로 꼽힌다. 거꾸로 얘기하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이후 열리는 남자 800m 계영, 남자 자유형 200m까지 우승하며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형 50m와 100m 등 단거리 두 종목에 특화된 판잔러가 황선우를 최근 기록에서 앞서다보니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만큼은 도전자가 됐다.

황선우는 2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끊어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고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좀처럼 100m 기록이 단축되지 않아 애를 먹은 게 사실이다. 지난해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선 준결승에서 48초08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러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준결승에서 1년 전과 똑같은 48초08로 들어와 9위로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판잔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부터 이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황선우보다 최근 나은 기록을 내고 있다. 당시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65(5위), 결승에서 47초79(4위)를 낸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47초22를 찍으며 황선우가 갖고 있던 아시아기록을 1년 10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황선우보다 기록이 나았다. 준결승에서 47초61로 3위를 차지한 판잔러는 결승에선 47초43으로 기록을 끌어올렸으나 메달 획득엔 실패하고 4위에 올랐다.

최근 2년간 추이를 보면 판잔러가 완만한 오름세인 반면 황선우는 정체된 셈이다. 황선우가 대체로 0.3초 정도 뒤진 편인데 본인도 이를 잘 알아 아시안게임 앞두고 판잔러와 자유형 100m에서의 한판 승부를 위해 땀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우는 지난 22일 출국 인터뷰에서 "내 자유형 100m 기록이 도쿄 올림픽에서 나왔다. 판잔러보다 0.3초 뒤져 있다"며 "계속 판잔러보다 기록이 뒤에 있고 조금 처진 부분이 있다. 자유형 100m를 많이 보완하기 위해 단위 스피드 올리는 훈련과 후반 50m 속도를 올리는 훈련을 해서 내 개인 기록 경신과 함께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 단위 스피드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이 든다. 100m에서 괜찮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유형 100m 예선부터 황선우와 판잔러가 치열한 경쟁을 할 확률은 거의 없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과 달리 상위 16명이 올라가는 준결승이 없고, 예선 상위 8명이 곧장 결승에 진출한다.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황선우, 판잔러를 이겨낼 선수들이 일본 대표 마쓰모토 가쓰히로(5조·제출 기록 47초85) 말고는 없기 때문에 둘은 결승에서 1~5조 기록을 본 뒤 선수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는 3~6번 레인 배정받는 정도에서 레이스를 마칠 전망이다.

다만 붙어서 레이스하는 만큼 서로의 컨디션을 점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 입장에선 올림픽처럼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위해 스퍼트를 할 필요가 없어 체력을 온전히 결승에만 비축했다가 판잔러와 마지막 결전을 펼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은 된다. 물론 판잔러는 항저우가 홈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수영장이나 여러 환경에서 황선우보다 익숙하다.

이호준의 예선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호준 역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노리는데 예선에서의 컨디션 점검을 통해 입상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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