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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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출전→황당 주루사→데뷔 첫 만루포…롤러코스터 이우성의 결말은 '새드엔딩'

기사입력 2023.09.16 09:0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이우성은 팀의 핵심 외야 자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렇다고 해서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정도로 팀에 경쟁력을 갖춘 외야수가 많다는 의미다. 그러던 중 이우성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어떻게 해서든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그러나 원치 않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우성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KIA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벤치에서 대기시켰고, 좌익수 최형우-중견수 이창진-우익수 이우성으로 외야진을 꾸렸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석부터 이우성 앞에 득점권 상황이 마련됐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자 김선빈의 투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이후였다.



이우성은 과감하게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겼는데, 타구가 3루수 쪽으로 굴러갔다. 누가 봐도 평범한 땅볼이 될 것 같은 타구에 3루주자 최형우는 스타트를 끊지 않고 3루수 허경민의 송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1루로 공을 뿌린 허경민의 송구가 크게 벗어났다.

이때 3루주자 최형우는 홈으로 들어오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문제는 이우성이었다. 공이 빠진 걸 확인한 뒤 2루로 뛰는 과정에서 1루심 나광남 심판위원과 크게 충돌했고, 그대로 그 자리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볼데드'가 아닌 '인플레이' 상황이라 두산 야수들은 그대로 플레이를 이어갔고, 2루수 박계범이 타자주자 이우성을 태그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추가했다. 두 팀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셈이 됐다.

만약 이우성이 심판과 부딪히지 않았다면 2루를 노렸고, 혹은 1루에 멈췄다면 1사 1루에서 후속타자 황대인에게 기회를 연결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주루사가 발생하면서 KIA는 동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누구보다도 당시 상황이 아쉬웠던 이우성은 홈런 한 방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2루타와 최형우의 볼넷, 김선빈의 중전 안타까지 세 타자 연속 출루로 무사 만루가 됐고 이우성이 볼카운트 2-2에서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의 7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7일 만에 이우성의 시즌 7호 홈런이 터졌다.

201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이우성은 이후 NC 다이노스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태껏 단 한 차례의 만루포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그에게 특별한 홈런포였다.

다만 이우성은 경기 중후반 중견수 뜬공과 몸에 맞는 볼로 안타를 뽑지 못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한 팀도 그대로 6-8로 역전패했다. 이우성의 '인생경기'가 될 뻔했지만,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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