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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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홈런'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 타점…역전승 '명품 조연'이 된 박준영

기사입력 2023.09.16 08:3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팀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그 순간, 대타로 나온 선수가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5연승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명품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8-6으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질주, 62승1무57패(0.521)가 됐다. 5위로 내려온 KIA와의 격차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16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두산이 5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땐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내야수 강승호와 이영하-김강률-김명신-정철원으로 이어지는 불펜투수들의 무실점 릴레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 선수는 박준영이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박준영이 호출을 받은 건 8회초였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타석 때 이승엽 두산 감독이 박준영을 대타로 기용한 것이었다. '잠수함 투수' 임기영 대신 좌완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라온 걸 감안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타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던 박준영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최지민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타구가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3일 만에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박준영의 대타 홈런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덕분에 1점 차로 끌려가던 팀은 6-6 균형을 맞추면서 승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박준영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9회초 2사 만루였다. 직전 타자였던 김인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7-6 역전을 만든 뒤 정해영 대신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른 상태였다. 박준영은 볼카운트 1-2에 몰린 뒤 4구째 볼 이후 5구와 6구를 연달아 커트했고, 7구째를 참아내더니 8구째 슬라이더마저 참아내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1점 차로 9회말을 맞이했다면 두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박준영의 활약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조금이나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철원 역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뿌렸다.

수비에서도 박준영의 존재감이 빛났다. 유격수를 소화하던 그는 9회말 선두타자 김태군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뒤 재빠르게 1루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바운드 계산,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쉬운 수비가 아니었다.

지난달 주춤했던 박준영이 이달 들어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2홈런 3타점 2볼넷으로 제 몫을 다하는 중이다. 수비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같이 선발 기회를 얻고 있는 건 아니지만, 박준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며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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