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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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연기하면서 쿨해질 수 없어…매 작품 뚜벅뚜벅"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9.14 14: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한 후 차츰차츰 존재감을 드러내 온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와 27일 개봉하는 '거미집'까지 누구보다 바쁜 가을의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와 '거미집'까지 두 현장을 오갔던 시간이었다"며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달력을 확인하며 지난 일정들을 돌아봤다.

전여빈은 "'거미집' 촬영을 먼저 끝내고 '너의 시간 속으로'에 매진했다. 중간에 조금 겹치는 시간이 있었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두 작품 속 캐릭터가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어서, 제게는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되짚었다.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고등학생과 30대 직장인의 1인 2역을 연기한 전여빈은 김진원 감독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유독 더 고민해야 했던 시간을 언급했다.

"감독님께서 30대의 준희는 전여빈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어렵더라"며 "우리가 보통 상대방의 모습을 많이 보지,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잘 보지는 못하지 않나. 가장 최대한 저답게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최대한 나다운 것이 뭐지?'라는 굉장한 물음표가 생기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시헌(안효섭 분)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지만 상실감을 인정할 수는 없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슬픈 것도 아니지만 또 막연한 의지는 보이지 않는 희한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그런 얼굴들을 찾아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989년 생으로 실제 30대이지만 남다른 동안에 어떤 캐릭터라도 다채롭게 그려내는 배우로서의 '좋은 얼굴'을 갖고 있는 전여빈은 18세의 권민주를 연기하며 교복을 입은 것에 대해 "교복을 몇십 벌 피팅을 했는데, 편안한 마음이 들진 않더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또 "낯선 마음이었다"고 덧붙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겠냐는 생각이었다. (강)훈이와 (안)효섭이가 그래도 가까운 또래에 있는 배우들이었고, 교실을 채워준 다른 배우들도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서 다행스러운 마음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영화 '죄 많은 소녀'(2017), '해치지 않아'(2020), '낙원의 밤'(2021)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 '빈센조' (2021), '글리치'(2022)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로 대중과 소통하며 발걸음을 넓혀가며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연기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마음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놓으며, "제게는 사실 모든 과정 자체가 도전이다. 매 작품에서 만나는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이 처한 환경, 또 그 때 함께 한 동료와 스태프 분들이 모두 다 제겐 처음이지 않나. 어느 하나 도전이 아닌 것이 없다. 아직도 제가 연기를 해 나가는 과정이 초행길 같다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연차가 좀 더 쌓여서 40대가 되고 또 50대, 60대가 돼서 제게 어떤 노련함이 조금 더 생긴다면 그 때는 뭔가 산책하는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보기도 한다. 늘 긴장되면서도 또 초행길을 걸을 때 설레는 그런 마음이 계속 공존하는 상태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너의 시간 속으로'를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거미집'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바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전여빈은 "제가 자식을 낳아본 적은 없지만, 늘 작품에 대해 제 자식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기를 하면서는 정말 쿨해질 수가 없더라"고 미소 지으며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연연하면서,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결국 작품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생명력이 더해진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인데, 사실 이 기분이 조금 복합적이어서 말로 잘 설명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뭔가 제가 아이를 키워서 세상으로 내보낸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이어질 열정 담은 연기 행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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