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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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청부사? 7G ERA 8.27…'충격적 부진' 언제 반등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3.09.11 08:1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최원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승리투수가 되는 건 물론이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LG는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7-8로 패배했다. 전날 더블헤더 전패에 이어 이날 패배까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70승2무47패(0.598)로, 승률이 6할 아래로 내려왔다.

타선은 3회초부터 4이닝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홈런은 없었으나 2루타를 3개나 기록하는 등 경기 중반 분위기를 바꿀 만한 상황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결국 경기 초반에 많은 점수를 준 게 문제였다. 선발 중책을 맡은 최원태는 2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최원태가 3이닝도 못 채우고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1경기 5볼넷'은 지난 7월 2일 고척 SSG 랜더스전 이후 두 번째다.



매 이닝이 '고비의 연속'이었다. 최원태는 1회말부터 3회말까지 이닝당 최소 3명의 주자를 누상에 내보내는가 하면, 투구수가 무려 81개에 달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는가 하면, 구위도 떨어진 상태였다. 결국 팀은 연패 탈출을 위해 최원태를 빠르게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LG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임박한 7월 말에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투수 최원태를 품었다. 그러면서 투수 김동규, 외야수 이주형,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많은 걸 내줬다.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해야 하지만, 우승의 한을 풀려면 반드시 선발을 보강해야 했던 것이 LG의 생각이다.

당시만 해도 사령탑은 최원태를 격하게 반겼다. 염경엽 감독은 "막힌 게 뻥 뚫리는 느낌이다"라며 "팀이 힘든 상황일 때 최원태가 와서 잘 메워줬고, 7월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는 타이밍에서 트레이드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 (새로운 팀에서) 생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많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 기대감은 첫 등판 결과에서 나타났다. 최원태는 7월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강렬한 이적 신고식으로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8월 이후의 평가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졌다. 그나마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는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졌기 때문에 희망적인 요소가 존재했다면, 그 이후 세 차례의 등판에서는 내용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이적 이후의 성적은 7경기 32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

그동안 최원태가 비교적 후반기보다 전반기에 좋았던 편이기는 했다. 그의 통산 전반기 및 후반기 성적은 각각 121경기 659⅔이닝 47승 32패 평균자책점 4.17, 70경기 336⅓이닝 21승 18패 평균자책점 4.84로 표본이 다른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조금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후반기 성적만을 탓할 수도 없다. 결국 박동원·허도환·김기연 등 팀 내 포수들과의 호흡, 구종 패턴 등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뚜렷한 반전 없이 남은 9월이 지나간다면 LG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원태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팀을 위해서, 또 본인을 위해서 최원태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LG 트윈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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