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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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역전 드라마 속 김재환 3안타, 국민타자가 바라는 부활 징조일까

기사입력 2023.09.09 08: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이 후반기 시작 후 가장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지독했던 슬럼프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팀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5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1차전에서 8-7로 이겼다. 전날 KIA 타이거즈의 10연승을 저지하고 3-0 승리를 거뒀던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5위 KIA가 선두 LG 트윈스에 2-12로 무릎을 꿇고 2연패에 빠지면서 6위 두산과 게임 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김재환의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부분이다. 김재환은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재환은 두산이 0-2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2루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귀중한 만회 타점을 팀에 안겼다. 두산은 곧바로 양석환까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환의 활약은 계속됐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깨끗한 중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재환이 올 시즌 1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6월 1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개월 만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김재환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두산이 6-7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패배 직전에 몰려있던 팀에 천금 같은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김태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이유찬의 희생 번트, 강승호의 동점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사 1·2루 끝내기 기회에서 대타 박계범의 내야 땅볼 때 삼성 3루수 류지혁의 실책이 겹치면서 드라마 같은 8-7 승리로 4시간 넘는 혈투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재환이 기록한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은 이날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친 셈이 됐다.



김재환의 올 시즌 108경기 타율 0.225(346타수 78안타) 9홈런 42타점 OPS 0.683을 기록 중이다. 김재환의 이름값과 커리어를 고려하면 믿기 힘든 성적이다.

후반기는 페이스가 더 좋지 않다. 31경기에서 타율 0.188(96타수 18안타) 2홈런 13타점 OPS 0.570으로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두산 타선의 화력도 덩달아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2연패를 끊어냈던 지난 7일 KIA전의 경우 김재환은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경기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양현종임을 고려한 코칭스태프의 전략적 판단이었지만 팀의 간판타자가 연패 중인 상황에서 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건 여러 가지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김재환에게 꾸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재환이 워낙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슬럼프 탈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반등을 기대 중이다. 김재환이 살아나야만 두산이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이 가까워진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7일 KIA전에 앞서 "김재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팀도 답답하지만 본인이 더 답답할 거다. 매일 타격코치와 게임 전후로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빨리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재환 특유의 호쾌한 타격과 장타 생산이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살아난다면 두산의 5강 다툼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두산의 정규리그 잔여 30게임에서 다른 어떤 선수보다 김재환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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