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7:53
연예

박지헌 "6남매 홈스쿨링? 친구란 없었으면 했다"…오은영 '심각' (금쪽상담소)[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9.06 07: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지헌이 6남매를 10년 동안 홈스쿨링을 시킨 이유로 친구가 없었으면 했다는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6남매를 둔 V.O.S 박지헌, 서명선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지헌의 아내는 "남편에게 붙여준 별명이 '투게더병'이다. (가족이) 다 같이 있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며 "아빠가 (아이들에게서) 독립을 하지 못한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박지헌은 이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첫째의 운동을 무리하게 따라다니다가 안면마비가 왔다고 심각성을 고백했다. 

오은영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지만 눈앞에 없으면 안 산 것 같다'는 박지헌에게 "가족이 아닌 다른 관계는 없냐"고 물었다. 이에 박지헌은 "멤버들 말고는 아무도 안 만난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친구는 정말 많다. 예전에 누구보다 친구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각자 서로보다 중요한 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도적으로 '친구는 중요한 게 아니야'를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이 혼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심심해하고 못 견뎌한다. 밖에 나가서도 차에 탔다면서 통화를 하자고 한다. 집착의 시작이 아닐까, 끝내는 집착하게 되지 않을까,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내면에 외로움이 많다는 박지헌은 "어린 제 기억 속에 집에서 부모님과 외식을 한다든지 게임을 한다든지 했던 일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하나 있는 남동생과도 추억이 하나도 없다. 부모님 두 분 다 맞벌이로 너무 바쁘셨고 늘 싸우셨다. 집에서 좋은 대화가 없었다"며 "그래서 더 친구에게 의지했던 것 같다. 사랑을 나누고 싶고 즐거운 스킨십을 갖고 싶은 마음을 친구들에게 많이 풀었다. 친구들과 매일 같이 자면서 지냈다. 정말 많이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중요한 이야기다. 사실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받는 존재구나, 굉장히 소중하게 대해주는구나라는 대우를 받길 원하는 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지헌 씨는 가정 내에서 채워지지 않을 걸 친구에게 찾았던 것 같다. 그러다 굉장히 믿었던 사람, 가까웠던 사람이 나를 배신한다는 깊은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지헌은 '제가 서른 살 될 무렵이었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려고 준비하는 데 술을 먹은 친구가 날을 새고 전화를 했다. '예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거기에 대고 '뭐 예배? 너만 가족 있어?'라면서 막말을 했다. 관계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힘들었고 많이 울었다"고 떠올렸다. 

오은영은 "아이들과도 맥이 비슷한 것 같다. 관계가 바뀌는 건 배신이라고 느끼시는 것 같다. 이게 너무 강력하게 자리 잡으면 안 된다. 아이들은 아빠를 배신한 게 아니라 성장하는 건데 변화를 사랑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이에 박지헌은 "제 삶에서 이게 너무 많은 것 같다. 모든 관계에서 내 뜻과 다르면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저희 아버지에게도 '이번에 캠핑을 안 가겠다'고 하면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홈스쿨링도 사람들이 왜 하냐고 많이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를 선물해 주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쭉 들어 보니 결국 '가족밖에 없네'가 되신 것 같다. 결혼과 혈연이 아닌 관계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식이 됐다. 그런데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건 과도하게 일반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아이들에게 똑같이 일반화 시키는 건 굉장히 조심하셔야 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가족에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 건 데뷔 초 결혼과 아이의 존재를 숨겨야 했던 사연 때문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지헌의 아내는 "첫째가 태어날 무렵이 남편이 신인일 때였다. 그때는 나름 학생 팬이 많을 때라 팬들이 집 앞 쓰레기를 뒤지기도 했다. 거기에 아기 기저귀가 있으면 안 되니까 어머님이 멀리 쓰레기를 버리러 다녔다. 그러다가 아예 첫째 4살 때까지는 떨어져서 생활을 했다. 미혼모로 큰 애를 출생신고하고 제 호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없는 작은 단칸방에서 시부모님과 살았다. 남편은 남편대로 일한다고 사업을 했는데 그룹 해체 위기에 지금까지 번 돈을 다 날렸다. 결국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갔는데 아무에게도 표현하지 못했지만 사실 저는 기뻤다. 왜냐하면 너무 그 직업에 원망이 많아서 드디어 그 직업을 때려치웠구나, 나는 이제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다. 마치 노예 해방되는 자유로움을 느껴서 그 상황이 괜찮았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서 키우는 걸 사회적 면역력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데 겪으면서 깨닫는 게 많다.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내면의 힘을 길러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걸 잘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부부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지헌은 "그 면역력을 키우러 나간다고 하니까 응원해 주고 싶다"며 방송 말미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