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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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등장 없는 SSG 불펜, '노경은-고효준'으로 버티기 한계 왔다

기사입력 2023.09.04 08: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안방에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힘겹게 잡은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2위 도약은 물론 3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에서 6-8로 졌다. 주말 3연전 승리를 KIA에 모두 헌납하고 4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 오원석이 6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 폭발에 힘입어 KIA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0-2로 뒤진 1회말 추신수의 솔로 홈런, 1-4로 끌려가던 2회말 조형우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5회말에는 간판타자 최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4-5로 뒤지던 가운데 최정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그 팀 홈런 1위답게 연패를 끊어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 KIA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7회초 1사 후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이 8회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선빈에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루가 됐다.

SSG 벤치는 여기에서 마무리 서진용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노경은 카드를 7회초 미리 써버렸던 까닭에 게임 후반 타이트한 상황을 믿고 맡길 투수가 불펜에 없었다.

하지만 서진용은 KIA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황대인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2루로 상황이 악화됐고 곧바로 김태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6-6 동점이 되면서 SSG의 리드가 사라졌다.

서진용은 계속된 1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대타로 나온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6-7로 뒤집혔다. 이후 박찬호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KIA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SSG는 6-7로 맞이한 9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이로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로운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이로운도 SSG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로운이 9회초 KIA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 차는 6-8로 벌어졌다. SSG의 9회말 마지막 공격도 득점 없이 끝나면서 연패는 '4'로 늘어났다.

SSG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55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리그 평균 4.69와도 차이가 크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3.31로 리그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팀이 된 느낌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필승조를 지탱해 줬던 고효준의 부진이다. 1983년생인 고효준은 올 시즌 전반기 39경기 3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2.51로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서진용에게 9회를 넘겨주는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후 고효준이 20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난조를 보이면서 SSG의 뒷문도 덩달아 헐거워졌다. 1984년생 노경은이 후반기 19경기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32로 분투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장하는 젊은 투수들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지키는 야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좌완 김택형의 공백을 절감 중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고민도 커진다. 3일 KIA전에 앞서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 파트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들이 나온다. 게임 후반 따라가다 벌어지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노경은, 고효준이 아무래도 지쳤다. 두 투수 모두 나이가 있는데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지금 최민준도 구위가 떨어져서 2군으로 내려갔다. 최민준이 해줘야 할 부분이 있는데 현재는 상태가 아니다. 열흘 후 상태를 한번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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