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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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볼 판정?'…류현진 끄덕 없다, 4~5회 연속 무실점→토론토 동점포 '쾅' 2-2 [류현진 선발]

기사입력 2023.09.02 10:59 / 기사수정 2023.09.02 10:5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3회말 선제 투런포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가 쿠어스필드 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10m에 위치한 구장의 특성상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고, 그만큼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류현진 역시 쿠어스필드 통산 성적 6경기 26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다소 고전한 편이었다. 콜로라도가 내셔널리그 최저 승률 팀이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장타 억제 능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1회말에 이어 2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매듭지은 류현진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콜로라도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던 그가 갑작스럽게 흔들린 건 3회말이었는데, 류현진은 선두타자 놀란 존스와의 승부에서 첫 안타를 허용했다. 초구 볼, 2구 파울로 볼카운트 1-1가 됐고 3구 컷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존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1·2루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존스를 상대로 실투를 던진 류현진은 이번에도 제구가 문제였다. 무사 1루에서 엘레후리스 몬테로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1-2에서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실투가 됐는데, 몬테로가 이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피홈런을 기록한 건 이번이 9번째.

류현진은 브렌튼 도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1사에서 찰리 블랙몬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이전 이닝과 비교했을 때 류현진이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경기 류현진의 첫 번째 볼넷.

그나마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에제키엘 토바에게 초구에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으나 엘리아스 디아즈의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고, 라이언 맥마혼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3회말에만 26구를 던진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브렌든 로저스를 6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헌터 굿맨과의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후속타자 놀란 존스에게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 직구가 볼 판정을 받으면서 볼넷이 선언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의 그래픽 상으로는 류현진의 6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의 표정에도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래도 류현진은 불운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몬테로에게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고,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콜로라도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 꽁꽁 묶였던 토론토 타자들도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기 시작했다. 4회초 브랜든 벨트의 솔로포로 침묵을 깬 토론토는 5회초 어니 클레멘트의 솔로포로 2-2 균형을 맞추면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4이닝 68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5회말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도일을 공 1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류현진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블랙몬에게도 2루수 땅볼을 잡아내면서 빠르게 2사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토바에게 공 4개로 중견수 뜬공을 잡아내면서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현재 성적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불펜에서 이미 가르시아가 몸을 풀기 시작한 가운데, 류현진이 6회말에도 오를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게임데이 캡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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