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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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불펜데이'에도 잘 버틴 삼성, '8월 최강 팀'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사입력 2023.09.01 07:45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당일 선발투수 변경'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연승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삼성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6으로 패배하면서 48승1무62패가 됐다.

경기에 앞서 삼성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심한 감기 몸살 증세로 인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하루 이틀 정도 증세가 있었으나 이날 오전 상태가 악화되면서 삼성은 상대팀 KT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를 알린 뒤 불가피하게 선발투수를 변경해야 했다.



목 담 증세로 데이비드 뷰캐넌의 선발 등판이 미뤄진 데 이어 백정현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여기에 와이드너의 등판까지 불발됐다. 근심이 가득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맨날 전날 혹은 당일에 그렇게 (변수가) 나오니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삼성이 할 수 있는 건 '불펜데이'였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는 홍정우가 긴급하게 호출을 받았고, 부랴부랴 선발 등판 준비에 나섰다. 여기에 이닝을 길게 끌고 갈 투수들도 여차하면 바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홍정우는 1회말 리드오프 배정대에게 안타와 도루를 헌납했고, 황재균의 뜬공 이후 1사 3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초 이재현의 내야안타로 1-1 균형을 맞췄지만, 곧바로 2회말 볼넷 3개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김대우는 황재균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3회말에 이어 4회말도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3회초에는 타선이 2점을 보태면서 다시 한 번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대우의 호투 덕분에 소강상태로 접어든 경기는 생각보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상대가 '8월 승률 1위' KT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투수 좌완 이승현이 5회말 알포드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4회초 이후 침묵하던 삼성 타선은 7회초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나마 8회초 호세 피렐라의 솔로포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8회말 김태훈이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내주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삼성으로선 5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한 2루수 김지찬의 실책, 8회초 1사에서 장타성 타구를 치고 2루까지 달리다가 아웃된 강민호의 주루 플레이, 9회초 1사 1루의 기회를 병살타로 무산시킨 김동엽의 병살타까지 아쉬운 순간이 꽤나 많았다. 결국 삼성은 '8월 최강 팀'을 상대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8월을 마감해야 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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