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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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지원 3점이면 충분했다…'비자책 투구'로 팀 승리 안긴 벤자민

기사입력 2023.08.26 10: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투수는 KT 위즈 웨스 벤자민이다. 무려 경기당 8.03점(25일 경기 미포함)으로,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대량 득점으로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그는 전반기에만 9승을 수확하며 일찌감치 10승을 예약했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달랐다. 3득점이면 충분했던 벤자민은 평소보다 적은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챙겼다.

KT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LG 트윈스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60승(2무47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선발 중책을 맡은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면서 시즌 13승을 달성, 다승 부문 2위를 유지했다.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개인 2연승. 올 시즌 벤자민의 비자책 투구는 4월 1일 수원 LG 트윈스전, 6월 3일 수원 두산전, 지난달 25일 수원 LG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경기 초반만 해도 벤자민은 롯데에 고전했다. 1회말 리드오프 윤동희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니코 구드럼의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전준우의 투수 땅볼 때 2루 악송구를 범했고, 2루주자 윤동희가 3루를 통과해 홈까지 들어왔다.

실점 이후 자칫 대량 실점으로 무너질 뻔했던 벤자민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1사 1·3루에서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후속타자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타선이 2회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면서 1-1 균형을 맞췄고, 벤자민도 힘을 냈다. 2회말 선두타자 한동희의 중전안타 이후 배영빈의 뜬공과 김민석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한 데 이어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구드럼의 삼진과 전준우의 뜬공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벤자민은 5회말 25구를 던지면서 투구수가 늘어났지만, 6회말까지 책임감 있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첫 득점 이후 KT 타선이 뽑은 점수는 4회초 앤서니 알포드, 8회초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가 전부였으나 벤자민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여기에 KT가 자랑하는 막강한 필승조도 벤자민을 도왔다. 7회말부터 손동현-박영현-김재윤이 차례로 1이닝씩 도맡았고, 롯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면서 2점 차의 리드를 지켜냈다.

잦은 출루 및 실점 허용 속에서도 팀 내 다승 1위를 달리며 행운이 따랐지만, 이날 벤자민은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보는 KT로서도 그의 호투가 반갑기만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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